출람
제자가 스승보다 우수해 짐을 말한다.
중국의 유학자 순자(BC 300--240)는 말하였다.
"학문은 쉬어서는 안 된다. 청색은 남색에서 나왔으나 남색보다 푸르며 얼음은 물로써 이루어졌으나 물보다 차다"
스승을 능가할만큼 학문이 깊어지는 제자도 있다는 말이니 '북사'에 보면 그 실례가 나와 있다. 이밀은 공번의 제자였으나 몇 해 후에는 이밀의 학문이 공번보다 앞질렀기에 공번은 자진하여 이밀의 제자가 되었다.
하나 무엇이 청이요, 무엇이 남인지 현실적으로는 대중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바로 그 말을 한 순자만 보더라도 멀리 공자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가지고 제자인 이사와 한비에게 물려준 중한 역할이었다. 애초에 공자의 주장은 예락의 나라와 선왕의 길이었건만 전국의 준엄한 현실은 순자로 하여금 성악설 논자가 되게 했으니 "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이므로 인위에 의하여 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비나 이사는 더욱 냉철한 현실주의자로 나타나 법률과 정치, 경제야말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자는 평생을 두고 이상의 정치를 행하기가 소원이었건만 어느 나라에서도 위험시 당하여 용납되지 않았다. 하나 한비나 이사의 사상은 전국의 정치를 움직이는 커다란 힘이었으며 이사는 실지로 진나라 시황제 밑에서 재상을 지냈었다. 청과 남의 개념도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지는 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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