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
성장을 돕는다는 뜻인 바 급히 성장시키려고 무리하게 힘썼다가 도리어 해친다는 어감이 깃들였다. 제나라의 공손 축은 제나라를 찾아온 맹자의 제자가 되어 제나라 왕년의 명재상이었던 관중과 안자의 패업에 관해서 물었다. 왕도정치를 주장하는 맹자는 패업을 부정하고 어진 정치를 펴야 할 때라고 주장하였다. 그래 축은 물었다.
"선생께서 제나라의 재상이 되어 정치적 성공을 거두었을 경우에도 선생의 마음이 동하지 않으실까요?" "나는 40세가 지나서부터는 마음이 동하지 않소이다 - 유혹에 지지 않소이다" "선생의 마음은 어찌하여 동하지 않게 되셨을까요?" "말을 가려들을 줄 아는 점과 호연지기를 기른 까닭이오"
이리하여 맹자는 호연지기를 기르는 법을 설명하였다.
"호연지기를 기르려면 그 행동이 모두 도의에 합당해야 하거니와 도의심은 서서히 길러나가야 하오"
맹자는 이렇게 말하더니 춘추시대 송나라 농부의 얘기를 들려주었다. 송나라의 어느 농부가 모를 심었는데 모가 여간해서 자라나지 않는 까닭에 하나 하나 뽑아내서 늘어뜨렸다. 그래 온통 시들어 버렸다는 얘기.
"세상에는 이렇게 모를 늘어뜨리는 자가 있는가 하면 숫제 잡초도 솎아주지 않는 자도 있소이다. 모는 서서히 자라나도록 해야 하는 것이요 호연지기도 꾸준히 자라나도록 해야 하는 것이오"
내버려 둬서도 안되고 조장해서도 안 된다고 맹자는 주장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