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앞서 간 수레의 뒤집힌 바퀴 자국은 뒤로 가는 수레에게 경계가 된다는 말이다.
전한의 제3대 황제인 문제 (BC 197~157)는 고조 유방의 서자요, 제2대 혜제의 아우로서 제후였던 바 한실의 내분 때문에 뭇 신하에게 추대되어 제위에 오른 인물. 그 무렵의 이름난 신하에 가의라는 인재가 있었는데 그는 20여 세에 문제에게 초빙되어 박사가 되었다. 문제는 제후 출신인 만큼, 강대한 제후 사이에는 그의 명령이 업신 여겨지는 경향이 있어 가의 등의 명신을 중용하여 제후 대책을 비롯하여 국정 쇄신에 힘썼다. 가의는 황제를 도와 정치를 함에 있어서 중국에서 가장 오랜 나라인 하 이래로 진나라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의 흥망의 길을 거울 삼아서 제후의 힘을 덜고 백성의 힘을 기르며 정도를 바로잡기 위하여 여러 가지 대책을 진언하였다.
"항간에 이르기를, 앞서 간 수레의 뒤집힌 바퀴자국은 뒤로 가는 수레에게 경계가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모범으로 삼는 바 옛날의 좋은 시대인 하, 은, 주 3대는, 비록 오랜 옛날일망정 잘 다스려진 까닭은 명백히 알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진나라가 일찍 멸망한 것을 우리는 몸소 보았습니다. 우리가 만일 진나라가 범한 과오를 피하지 않는다면 그 앞날이 암담해질 것은 빤합니다. 나라의 운명과 난리를 다스릴 열쇠는 오직 여기에 있는 것이올시다"
문제는 이 말을 받아들여 제후의 영토를 덜고 대국을 소국으로 나눈 이외에도 농업을 장려하여 세를 면하고 극형을 폐지하는 등 어진 정치를 폈다. 더욱이 질소 검약의 기풍을 장려하여 궁녀들도 구슬을 장식하거나 옷자락을 끌지 못하게 하니 미풍양속을 이루어 천하가 태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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