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단
매월 초하룻날 인물을 비평한 고사로 말미암아 인물평을 월단평이라 하거니와 줄여서 '월단'이라고도 한다.
후한 (25~220)도 전한과 마찬가지로 외척과 환관(형벌로서 거세되어 궁중에서 봉사하던 남자)의 횡포가 심하였다. 환관이 결속하여 절개있는 선비 2백 여명을 죽인 전당고의 화에 이어 7백 여명을 죽인 후 당고의 화등... 정치가 이처럼 어지럽고 보니 태평도라는 사교가 유행하였다. 그러자 그 교주인 장 각이 수십만의 신도를 이끌고 천하를 잡으려고 반란을 일으켰다. 그들의 표지가 노란 수건이었기에 그들을 황건적, 그 난리를 황건란이라 한다. 그 황건적을 무찌른 데 공이 큰 조 조는 젊어서부터 명인 기질로서 가사를 돌보지 않고 호걸들과의 교제에 신명을 내는 터였다.
그 무렵 하남성의 여남이라는 곳에 허소라는 이와 종형인 청이라는 이가 있었다. 두 사람은 매월 초하룻날 인물 비평을 했는데 그 비평이 매우 적절하여 '여남의 월단평'이라면 유명했다. 그 소문을 듣고 조조도 허소를 찾아갔다.
"나는 어떤 인물인지 비평해주시오"
난폭한 조 조인지라 허 소는 선뜻 말을 못하다가 재촉을 받고서야 입을 열었다.
"당신께서는 태평한 세상에서는 유능한 관료에 불과하거니와 난세에 있어서는 능히 간웅이 되실 인물이올시다"
이 말을 듣고 조조는 기뻐하여 비로소 황건족을 칠 결심을 하였다. 그때 조조가 허 소를 찾아가지 않았거나 허소가 그런 인물평을 내리지 않았던들 '삼국지'가 생겨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