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교근공
먼 나라와는 교분을 맺고 가까운 나라는 침공한다는 진나라의 국시이자 천하를 통일한 지도 원리.
위나라의 책사 범휴는 남의 나라와 내통했다는 무고로 말미암아 생명이 위태로왔으나 용케 진나라의 사신 왕계를 따라 진나라의 서울 함양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진나라의 운명은 달걀을 쌓아올린 것보다도 위태롭다"는 등의 솔직한 말이 환영을 받지 못하다가, 진나라의 재상이 먼 강대국인 제나라를 치려고 꾀하자, 왕계를 통해서 왕에게 올린 글이 계기가 되어 소양왕은 예의를 갖추어서 그의 가르침을 받게 되었다. 범휴는 왕에게 아뢰기를 "한, 위 두 나라를 건너서 강대국 제나라를 치시려는 건 이롭지 않습니다. 자기 나라의 군사를 절약하고, 한나라와 위나라 군사를 전면적으로 동원하시려나 본데 동맹국인 두 나라가 믿을 수 없는 줄 알면서도 그 나라들을 건너서 공격해서야 되겠습니까. 지금 나랏님께서 취하실 방법으로서는 먼 나라와는 사귀고 가까운 나라를 치는 것이 상책일까 합니다. 한 치의 땅을 얻으면 나랏님의 촌토요 한 자의 땅을 얻으면 나랏님의 척토가 아니겠습니까?"
범휴는 진나라의 객경이 되고 더욱이 재상이 되어 군사를 온통 장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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