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목구어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한다는 것이니 어떤 일이거나 그 길에 따르지 않으면 헛수고에 그친다는 말이다.
나이 50이 지난 맹자가 양나라를 떠나 제나라로 갔다. 동방의 나라 제는 서쪽의 진나라 남쪽의 초나라와 함께 강대국이었다. 선왕은 멋쟁이 임금이었는데 맹자는 그의 매력에 이끌렸다. 그러나 시대는 맹자가 주장하는 인의에 입각한 왕도정치의 시대가 아니라 부국강병과 외교상의 책모의 시대였다. 선왕은 중국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었기에 "나랏님의 대망을 듣잡고자 합니다." 하고 맹자는 설득하려고 애썼다.
"나랏님의 소망을 영토를 확장하여 진나라, 초나라와 같은 대국을 굴복시키고, 중국 전토를 지배하여 사방의 오랑캐들을 복종케 하시려는 거겠죠. 하나 그렇게 일방적으로 무력만으로 그것을 이루시려는 것은 마치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시려는 거나 같습니다." "그다지 무리한 노릇이란 말이오?" "아니 그보다도 더욱 무리한 노릇이올시다.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려고 하신다면 다만 물고기를 잡지 못하시는 데에 그치겠습니다만, 무력만 가지고 영토확장의 대망을 이루시려 하신다면 백성들이 곯고 나라가 망가지는 재난이 왔으면 왔지 결코 좋은 결과가 오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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