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군
자기의 아내 혹은 남의 아내. 본래 제후의 부인을 일컫는 소군에서 온 말.
전한 무제 때의 익살맞은 신하 동방삭의 말에 유래하므로 1700년의 역사를 헤아린다. 무제는 등극하자 널리 천하에서 유능한 인재를 구했거니와 그 때 제나라 사람 동방삭이 자신을 추천하는 글을 올렸다. 종이가 없던 시대였기에 댓조각으로 무려 3천 장 - 무제는 한 장 한 장 읽어나가기를 두 달, 당당한 문장이었다. 무제는 그를 불러 낭에 임명하였다. 동방삭은 박식하고 재치가 있어 곧잘 무제의 말 벗이 되었다. 그런데 무제 앞에서 식사를 하고나면 고기를 주머니에 넣어 아내에게 갖다 주곤 하였다. 삼복에는 황제가 정신들에게 고기를 베푸는 풍습이었는데 고기는 준비되었는데 정작 분배할 관리가 나타나지 않는 중에 삭은 제 칼을 뽑아서 베어 가지고 돌아가 버렸다. 나중에 무제가 알게 되어 그를 힐책하자
"네, 칼을 뽑아 고기를 벤다는 건 무척이나 장렬한 노릇이던 뎁쇼. 베긴 베도 조금만 베었으니 이 또한 청렴하지 않습니까요. 그것도, 고기를 갖다가 아내를 주었으니 거 오죽이나 정다운 마음씨냐 말씀이야요, 네..."
무제는 너털 웃음을 웃고 술 한 섬과 고기 백 근을 베풀며 말하였다.
"가지고 가서 부인을 섬기게나"
소군이란 본래 제후의 부인을 일컫는 말이므로 동방삭은 자기 아내를 그렇게 일컬음으로써 자신을 제후에다 비긴 익살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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