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하청
황하의 탁류가 맑아지기를 암만 기다려도 허사라는데서 기다리고 있을 수 없음을 말한다.
주나라의 영왕 7년(BC585년)때 얘기다. 정나라가 채나라를 침공하여 그곳의 공자를 사로잡았다. 그런데 채는 초의 속국이었던만큼 채나라 군병이 정나라를 공격해왔다. 그 무렵 약소국인 정나라는 북쪽의 나라와 남쪽의 초나라에게서 항상 압력을 받고 있는 처지였다. 그래 정나라의 지도자들은 긴급히 구수회의를 가졌는데 의견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 초나라에게 항복하자는 의견과 진나라의 구원을 청하자는 의견이 그것이었다. 먼저 항복론을 펴는 측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주시에 노래하기를 황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려도 끝이 없으며 사람의 수명에는 한정이 있느니라 하였고. 지금 우리 백성들은 위급한 상태인만큼 초나라에게 항복하여 백성들의 고난을 덜어 줍시다. 진나라 군사가 오면 또한 그들에게 항복하는 것이 약소국의 도리인 것이오."
한편 진나라의 구원을 청하자는 측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약소국일수록 신용이 없으면 당장 망하오. 우리는 진나라와 다섯 번이나 동맹을 맺었던 만큼 이제와서 그 신의를 저린다면, 설령 초나라가 구원해주려 할지라도 무슨 소용이겠소? 진나라는 우리를 멀리하고 속국으로 삼을 것이오."
결국 정과 초는 화평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