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봉
보완, 보충과 같은 말이다.
주나라의 환왕이 정나라의 장공을 무찌르러 나설 때 환왕은 몸소 중앙군의 지휘를 맡았다. 그런데 왕군의 배치를 본 정나라의 공자 원은 장공에게 진언하였다.
"왕군의 좌익을 진나라의 군사가 맡고 있는데, 진나라는 국내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전쟁을 할 기력이 없을 것이므로 우리는 먼저 좌익을 쳐서 물리치는 것이 상책일까 합니다. 그러노라면 중앙군은 어지럽혀지고 우익군도 지탱할 수 없어서 달아날 것이올시다."
장공은 이 의견을 쫓아 성공하였다. 이 전투에서 왕은 어깨에 화살을 맞고서도 버티었는데 장공은 왕을 추격하려는 부하를 만류했다.
"우리는 천자를 능가할 수 없느니라. 본시 자위를 위해 한 노릇이니 나라의 안전이 유지되면 족하다."
그날 밤 장공은 부하를 왕의 진지로 보내어 왕의 노고를 위로했다 한다. 이 전투로써 장공은 천하에 이름을 떨쳤는데 그 당시의 포진을 '좌전'에서는 이렇게 기술하였다.
-원형을 지어 전차를 앞세우고 보병을 뒤로하여 전차의 사이 사이를 메웠다. '좌전'에서는 이 밖에도 다시 두 군데서 미봉이란 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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