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경
선경 혹은 이상향을 말한다. 진 나라 태원 시절 무릉에 한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종선을 타고 물고기를 찾아 골짜기의 냇물을 거슬러 올라갔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난생 처음 보는 곳에 이르렀다. 잡목 한 그루도 없는 복숭아나무 숲이 끝없이 펼쳐져 감미로운 향기가 자욱한 가운데 예쁜 꽃잎이 화려하게 춤추고 있는 것이다. 어부는 그 황홀한 경치에 홀려 더욱 더 노 저어 올라갔더니 산이 가로막혔다. 그 산에는 조그마한 굴이 있고 그 안이 아련히 밝기에 배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굴 속은 눈부시게 밝아지면서 평화로운 농촌의 정경이 펼쳐졌다. 마을 사람들은 정녕 저마다 어부를 청해다가 술과 닭고기를 대접하면서 어부네 세상 얘기들을 물었다. 그들은 말하기를
"우리네 조상도 진나라 적 전란을 피하여 이 절경에 온 이래로 한 번도 밖에 나가본 적이 없다오. 그래, 대체 어떤 세상이 되어 있나요?"
그들은 한나라를 모르고 있을뿐더러 위나 진나라도 몰랐다. 어부는 4,5일 후에야 집에 돌아와 그 희한한 체험담을 마을의 태수에게 들려주었다. 태수는 어부의 안내로 그 선경을 찾아 갔으나 웬일인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선경이 곧 '도원경' 혹은 '무릉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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