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탕지
끓는 물에 에워싸인 강철 성이라는 것이니 침공하기 어려움을 말한다. 전국의 난제를 통일하고 대제국이 된 진나라도 시황제가 죽고 2세 황제가 등극하자 토대가 흔들리기 시작하여 여러 곳에 잠복되어 있던 전국시대 6강국의 종식과 유식들이 진나라를 타도하려고 일어섰다. 그 무렵 무신이라는 자가 조나라의 옛 영토를 휩쓸고 봉기하여 스스로 무신군이라 일컬었다. 그것을 본 괴통이라는 논객이 현령인 서공에게 아뢰었다.
"나으리께선 매우 위험한 처지에 계십니다. 그러나 소인의 말씀을 받아들여 주신다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올시다" 서공은 놀라 물었다. "어째서 위험하단 말이오?" "나으리께선 현령이 되신 지 10여 년이 되셨습니다만, 그 동안에 진나라의 형벌이 가혹한 탓으로 백성들이 진나라를 아니 직접적으로는 나으리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나라의 위엄이 오늘날처럼 몰락하고 보니 백성들이 이제야 말로 나으리를 죽여서 원한을 풀고 공명을 떨치려고 벼르는 참이올시다" "그렇다면 어쩌면 좋겠소?" 이에 괴통은 서공에게 다가앉으며 대답하였다. "소인이 나으리를 대신하여 무신군을 만나 투항해 오는 현령을 우대하도록 설득시키겠소이다." "무슨 수로 그렇게?" "여러 군현들을 일일이 무력으로써 침공하려면 희생이 막대할 것이므로 투항해 오는 현령을 깍듯이 대접하도록 하는 게 상책이라고 설득시키렵니다." "흐흠... 과연 설득이 될까?" "되고 말구요. 가령 현령을 소홀히 다룬다거나 혹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한다면 여러 군현마다 죽기 한정하고 성곽을 굳건히 지킬 것이니. 그야말로 끓는 못물에 에워싸인 강철성이나 같을 거라고 타이르면 될 것이올시다."
서공은 기꺼이 괴통을 무신군에게 보냈던 바 무신군은 과연 괴통의 말을 합당하게 여겨 범양 현령 서공을 맞아 우대하는 한편 여러 군현에 투항을 종용하는 사신을 보내니 화복에서만도 투항해 온 군현이 30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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