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
70세. 당의 서울 장안, 그 동남쪽에 곡강이라는 못이 있다. 경치가 아름다운 못으로서 봄이면 서울의 상춘객이 들끓었다. 그 곡강 가에서 두 보는 몇 편의 시를 남겼다. 그의 나이 47세 때 일이다.
'날마다 조정에서 돌아오면 봄옷을 전당 잡히고 곡강 가에서 만취해 돌아간다. 술빚이야 예사로운 것, 가는 데마다 있거니와 인생이란 예로부터 일흔까지 산 이가 드물구나'
두 보는 당시 1년 미만을 숙종 밑에서 조그마한 벼슬을 살았거니와 숙종을 에워싼 정치의 소용돌이가 두 보의 심사를 어지럽혔다. 그 무렵에 곡강 가에서 꽃과 술을 벗삼아 노래한 시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인생도 59세로 끝났는데 유랑과 가난으로 일관된 고달픈 일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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