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대
서울 한 모퉁이에 '도둑'촌 이란게 있어서 한 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월급 기 만원의 공무원이 수천 내지 억대의 집을 장만한데서 생긴 말인데 과연 때는 부정 공무원의 황금시대인 모양이다. 황금은 옛부터 귀중한 금속이니 황금시대의 뜻은 굳이 따질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어엿한 내력이 있다. 즉 기원 전 7백여 년의 옛 희랍 시인 '헤시오도스'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일과 나날'라는 서사시에서 인간 세계가 차츰 타락했다고 노래하고 하나님이 처음 만든 것은 황금의 인간이었다고 했다. 황금의 인간이 사멸하자 백은의 종족이, 그 다음에는 청동의 종족, 그리고 영웅의 시대를 거쳐 철의 종족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황금의 인간들이 영화를 누리던 시대가 소위 황금시대인데 현대의 인간은 어쩌면 철의 종족보다 한 계단 더 낮아져서 원자의 인간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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