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과 동 키호테
이 두 작품 즉 세계 최고의 비극과 풍자소설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대조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그 주인공을 위식적으로 비교한 것은 근대 러시아 작가 '뚜르게네프'가 처음이었다. 그는 '햄릿과 동 키호테'라는 강연에서 두 주인공의 성격을 비교한 다음 "햄릿을 사랑하기는 어렵지만 돈 키호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 말하고 있다. '햄릿'은 '세익스피어'작인 희곡의 주인공. 아버지를 죽인 자가 숙부임을 밝혀내고 원수를 갚지만 자기도 뒤따라 죽는다. '동 키호테'는 스페인의 '세르반테스' (1547-1616)가 지은 소설의 주인공으로 황당무계한 기사소설에 정신이 팔려 종자 '산쵸 판사'와 함께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수꽝스런 모험과 실패를 되풀이한다. 그로 인해서 '햄릿'하면 과잉의식에 사로잡혀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 즉 근대 지식인의 원형이라고도 할 내향적 성격의 사람을 말하고 반대로 '동 키호테'는 과대 망상적이지만 자기가 정의라고 믿으면 물 불 안가리고 덤비는 행동적 성격의 사람을 뜻한다. 주의해서 보노라면 우리들 주변에도 현대판 '햄릿'과 '동 키호테'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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