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각추방
초등학교 반장에서부터 국정을 다루는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선출방법은 투표에 의한다. 즉 투표권의 행사없이 올바른 민주정치란 것은 생각할 수 없다. 더욱이 어느 나라처럼 선거때마다 '피아노 표'니 '쌍가락지 표'니하여 해괴한 표의 뉴페이스가 나타난다면 정말 곤란한 일이다. 고대 희랍의 도시국가에서도 민주정치를 유지하고 독재자의 출현을 막기위해 이 투표제도를 활용했다. 즉 세력이 비대하여 독재가가 될 염려가 있으면 국민은 그 사람의 이름을 사금파리에 적어서 투표한다. 그것이 일정한 수에 달하면 지명된 정치가는 10년간 국외추방을 당하게끔 되어 있었다. 이 '패각추방'(오스트라키모스) 제도 덕분에 그들은 민주정치를 수호할 수 있었으나 후에는 남용되어 도리어 해가 많았기 때문에 폐지되고 말았다. 투표에 종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당시만해도 '이집트'에서 수입하여 쓰는 형편으로 무척 귀중했기 때문. 기원 전 850년 경 '아테네'의 정치가 '크레이스테네스'가 '오스트라콘'에서 비롯된 것이니만치 '도편추방'이라고 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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