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 바디스
영화 '쿼 바디스'는 우리 나라에서도 개봉되어 호평을 받았다. 그 후 한동안 길가에서 친구를 만나면 "어딜 가는 길이냐?"하는 대신 "쿼 바디스"하고 묻는 것이 유행되었다. 본래는 '그리스도'와 사도 '베드로'에 관한 전설적 이야기 속에 나오는 말인데 19세기의 폴란드 작가 '셍키비츠'가 이 제목의 소설을 쓴데서 유명해졌다.
'그리스도'의 사후 기독교의 세력이 점차 로마제국의 하층민 사이에 번져나가자 황제 '네로'는 가혹하고도 잔인하게 이를 탄압했으며 그 결과 견디다 못한 기독교인들은 잇따라 로마를 떠났다. 그들 가운데는 12사도의 하나인 '베드로'도 끼어 있었다. 밤중에 로마를 빠져 나온 '베드로'는 '아피앙'가도에서 일출을 맞았다. 그때 '베드로'는 눈부신 햇빛 속에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저도 모르게 무릎을 끓으며 말했다.
"쿼 바디스 도미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베드로'의 귀에는 '그리스도'의 음성이 역력히 들렸다. "네가 나의 백성을 버린다면 나는 다시 한 번 '로마'에 가서 십자가에 못 박히리라"
잠시 후 일어선 '베드로'는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로마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 '베드로'의 죽음은 헛되지 않아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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