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해마다 이른 봄의 졸업시즌이 되면 신문의 삼면에 오르내리는 것이 '좁은 문'이란 낱말. 까만 가운데 사각모를 쓰고 친지 가족의 축복을 받으며 수많은 학사들이 교문을 나서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직도 좁기만 한 취직의 문. 그래서 훤한 것은 고생문뿐이다. 또한 숱한 말썽을 몰고 오던 중학 진학의 좁은 문은 무시험 진학으로 활짝 열려서 전국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얼굴이 한결 밝아졌지만 대신 고등학교의 문은 더욱 좁아질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좁은 문'은 성서 '마태복음' 7장 13절에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가게 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 길로 가는 사람이 많으나 생명에 이르는 문은 작고 그 길이 좁아 그 길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한데서 비롯된 것. 즉 신앙에 의하여 참 생명을 찾는 길을 말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안락한 길보다 노력을 요하는 고난의 길이야말로 그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뜻에서 널리 쓰인다. '앙드레 지드'의 아름다운 작품 '좁은 문'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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