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불
'포프', '스위프트', '아버스드노트', '게이' 등 16세기 영국의 보수파 문인들은 '스크리브리러스 클럽'이라는 문학클럽을 만들어 저마다 풍자적인 작품을 쓰기로 했다. 그 결과 '포프'는 '우물열전'을 썼고,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를, '게이'는 '걸인의 가극' (삼문 오페라)를 썼다. 그리고 '아보드노스트' (1667-1735)는 본업이 의사였는데 클럽의 약속에 따라 '존 불의 역사'라는 것을 썼다. 이것은 그 무렵에 있은 스페인의 계승전쟁을 일상생활에서 빚어진 개인 사이의 싸움처럼 쓴 것인데 여기 나오는 영국인의 이름이 '존 불' 이었다. 그 후로 '존 불'은 영국인의 별명이 되었다. '불'은 '거세하지 않은 황소'의 뜻
'존 불'은 다소 생소하지만 우리는 흔히 미국사람을 '양키', 일본사람을 '쪽발이'라 부른다. '양키'는 미국 독립전쟁 때 영국 본국 사람이 낮춰 부른데서 비롯되었고 남북전쟁 때는 남부인이 북부인을 '양키'라 불러서 그 후 미국사람의 별명이 되었지만 일본사람을 '쪽발이'라고 하는 것은 36년 동안 일제에 시달려 온 우리 나라에서 일본인의 '게다' 신은 발을 비꼬아 부르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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