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달을 향해 가던 '아폴로' 13호 우주선이 도중에서 고장을 일으켜 달 착륙을 포기하고 돌아온 사건은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그때 전세계 사람들은 우주선이 남태평양에 무사히 착수하기까지 손에 담을 쥐며 경과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는 한편 '아폴로' 13호의 발사일시가 4월 11일 13시 13분이었고 비행 중 13일에 첫 사고가 발생한 데서 13이란 숫자가 심심찮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인간이 달에 갈 정도로 과학이 발달해도 13을 불길한 숫자로 여기는 미신은 여전히 남아있는 모양. 우리 나라에서 4자를 싫어하여 병원엔 4층이 없고 군대에 4사단 혹은 4연대 등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싫어하게 된 까닭으로서는 흔히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날 밤 최후의 만찬을 베풀었을 때 거기 참석한 사람의 수가 13명인데서 비롯되었다. 또 그리스도가 죽은 날(서기 13년 4월 7일)이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13일의 금요일을 가장 불길한 날로 치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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