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
지금은 아무리 후미진 산골에 가도 짚신 구경을 하기가 힘들지만 개화기 이전까지 가장 보편적인 서민의 신발은 짚신이었다. 그러다가 일제치하로 접어들자 짚신을 본 딴 고무신이 널리 보급되었고 본의 아니게 게다를 신기도 했다. 해방이 되자 게다는 일본인들과 함께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대신 샌들이 등장했다. 샌들은 희랍어 '샌달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가느다란 가죽과 끈으로 엮어만든 서양판 짚신이다. 희랍인의 신발은 보통 발 전체를 감싸는 모양의 것이 아니라 바닥에 가죽을 깔고 그 위에 끈을 달아 발을 꿰게 된 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일반적인 신발이었고 여행자나 군인용의 가죽 구두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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