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퍼센트의 진실
경구의 대가로 꼽히는 '리히텐베르크' (1742-1799)가 한 번은 1년치의 신문을 한데 엮어 한 권의 책처럼 처음부터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체의 인상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아마도 신문의 축쇄판을 맨 먼저 필요로 한 사람이 그였던 모양이다. 그는 신문을 끝까지 훑어본 다음에 말했다.
"나는 두 번 다시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수고한 보람을 찾지 못했다. 내가 얻은 것은 50퍼센트의 그릇된 희망과 47퍼센트의 그릇된 예언, 그리고 3퍼센트의 진실뿐이었다."
오늘날의 신문에 있어서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한 가지 예로 지난 67년 대통령 선거 때, 여야 후보의 강연회에서 동원된 청중 수에 신경을 쓴 나머지 도하 각 신문에 보도된 숫자가 중구난방이어서 웃음거리가 된 것은 아직도 기억에 새로운 일. 그밖에도 예를 들자면 한이 없을 것이다. 신문보도의 진실성이 문제될수록 음미해 봄직한 명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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