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의 계교
트로야의 왕자 '파리스'가 희랍의 왕비 '헬레네'를 유혹하여 도망친데서 비롯된 트로야 전쟁은 10년의 세월이 흘러도 끝장이 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희랍의 대장들이 이마를 맞대고 의논한 끝에 트로야 성을 함락시키기 위한 계교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목마의 계'였다. 즉 나무로 큰 말을 만들고 그 속에 골라 뽑은 용사들(9명이라고도 하고 그 이상이라고도 한다)을 숨겨 둔 다음 밤 사이에 진지를 철수하여 배를 타고 멀리 바다 가운데로 떠나가 버렸다. 트로야 시민들은 이를 보자 마침내 적이 퇴각한 걸로 잘못 생각하고 목마를 성 안으로 끌어 들였다. 이때 신관 '라오콘'이 제지를 했으나 듣지 않았다. 밤이 되자 목마 속에 숨었던 용사들이 밖으로 나와 성문을 열어제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희랍군을 끌어들였으며 마음놓고 잠들어 있는 트로야 시민을 닥치는대로 살육했다. 이로써 트로야는 마침내 멸망하고 말았다.
이와같이 속이 빤히 들여다뵈는 계교를 목마의 계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들킬 듯 하면서도 들키지 않는데 묘미가 있다. 이 목마의 계를 생각해낸 것은 희랍의 대장들 중에서도 지모가 뛰어나는 '오뒤세우스' 로마에서는 '울리크크레스' 또는 '울리세스', 영어의 '율리시즈'는 여기서 나온 말. 또 트로야인을 제지하려 했던 신관 '라오콘'은 두 아들과 함께 바다 속에서 나온 구렁이에 감겨 죽었는데 이를 주제로 한 희랍의 조각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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