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가지 성격 - 스즈끼 히데코
2. 인간을 조종하고 있는 '집착'
고민.고통의 근원, '집착'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 정의감에 넘치는 사람, 활동적인 사람,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 사교적인 사람 등등. 그 중에는 행동력, 통찰력, 인내심 등 평범한 사람들이 흉내낼 수 없는 훌륭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개성이나 다른 사람들이 흉내낼 수 없는 능력의 대부분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 많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매력이나 능력과 함께 단점과 결점 역시 갖고 있다. '왜 저렇게 비아냥거릴까?' '왜 이렇게 간단한 일을 가지고 결단을 못내리고 고민하는 것일까?' '왜 저렇게 주위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것일까?' 등등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 부하들의 행동과 말투를 보고 들으면서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은 곤경에 처해 있을수록 강하게 드러난다. 평상시에는 포용력이 있고 온화하고 자상한 상사가 일이 잘 안되고 성과에 대해 불안을 느끼게 되면 트집을 잡기 시작하고 책임전가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언동을 보이기도 한다.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우리들은 다양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직장내의 인간관계가 바람직한 상태이고 건강이나 사생활에서 문제가 없다면 타인을 이해하는 것도, 모든 것을 넓은 시야에서 파악하는 것도, 새로운 가치를 수용하는 것도 용이하다. 그러나 곤경에 바졌을 때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 나타나기 쉽다. 이처럼 어려움에 처했을 때의 모습이 자신의 본모습일 수 있다. 인간은 제각기 선천적으로 태어나면서부터 훌륭한 본질을 부여 받는다. 그러나 그 본질로부터 생겨나서 나쁜 경향으로 흐르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그것을 에니어그램에서는 '집착'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일의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으면 후배들의 흠을 찾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등의 언동을 하는 사람은 3타입에 많다. 이것은 3타입이 '성공이야말로 인생이다'라는 '집착과 강박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에니어그램의 가장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가 이러한 '집착'을 파악하는 것이다. '집착'은 각 타입의 본질에서 생기기 때문예 각 타입별로 서로 다르다.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 자기의 무의식이 무엇에 사로잡혀 있는가를 아는 것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기 위한 기초가 된다. '집착'은 사람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스로는 알아채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은 각 타입별 '집착'의 내용을 아주 명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만약 자기가 어떤 타입에 속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에니어그램이 당신의 가능성을 억누르고 있는 '집착'을 정확하게 지적해줄 수 있을 것이다.
'집착'은 활력과 균형을 파괴한다. 집착은 무엇인가에 사로잡히는 것이나 구애받는 것, 두려움, 자만, 정신적인 지주 등으로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사를 잘 처리해내고 주위로부터 그것에 대해 평가받기를 기대하는 3타입의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활동력이 뛰어나고 주위 사람들을 이끌면서 정력적으로 성과를 쌓아나가는 의지할 만한 리더이다. 나아가 주위의 평가도 좋은 편이고 그야말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이상적인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어렸을때부터 성공한 사람으로서의 자기연출에 능숙하고 또한 그것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주위로부터 존경과 경의를 받으며 이에 만족감과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으로서 자기 자신을 연출하지 못하는 상황, 즉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때문에 실패할 것 같은 상황에 직면하면 책임전가 등 그때까지는 생각도 못하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주위로부터 불신을 사게 된다. 또한 자신의 과실에 의한 실패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두 번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 같은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이 '집착'하고 있는 것은 성공만을 추구하고 실패를 극단적으로 두려워하는 것이다. 대단한 '에너지'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이라는 가치관에 사로잡혀서 그 '에너지'를 발휘하는 방향이 성공한 사람으로서의 자기연출로만 향하게 되어 인간적 성숙함이나 마음의 여유를 잃고 만다. 그러나 3타입의 사람이 자기가 무엇에 사로잡혀 있는가를 알게 되고 무너진 '에너지'의 균형을 바로잡고자 노력한다면 인간의 다양한 가치관을 허용할 수 있게 된다. 이때는 주위 사람들과 인간적인 교류가 가능하게 되며 다른 사람들의 자발적인 능력을 자신의 무기로 삼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고의 유연성이 더해지고 독창성이나 시행착오에서도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성공을 향해 매진하는 '에너지' 그 자체는 3타입이 지닌 본질적이고 귀중한 자원이며 다른 타입의 사람들은 감히 흉내내기 어려운 능력이다. 만약 3타입의 인간이 이러한 '에너지'의 균형을 바르게 유지할 수 있다면 근본적인 능력을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에니어그램이 지향하는 것은 '에너지'의 균형이 바로잡힌 상태이다. 이러한 상태로 가기 위한 첫걸음은 우선 자기 자신이 무엇에 사로잡혀 있고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다.
나는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
1타입 완전함을 추구한다 1타입은 인생의 모든 것에 완벽함을 추구한다. 매사를 완전무결하게 해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기를 요구하고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 사회에서 완전하고 완벽한것이란 드물기 때문에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문제는 그 분노를 자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분노를 드러내지 않고 쌓아두고 마는 데 있다. 쉽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완벽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1타입은 다른 사람들이 중요시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자기 비판이나 변호를 하고 자신이 고집하는 것에 대해서는 몇번이고 체크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까지 자기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2타입 애정을 받고 싶어하는 자신의 욕구를 부정한다. 2타입 사람들은 타인을 도와주고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을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기며 타인에게 애정을 쏟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애정이나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자신의 욕구는 부정한다. 즉 자신은 사랑을 주는 사람이지 사랑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고자 성의를 다하는 반면, 무의식중에 상대방으로부터 감사의 표시나 고마움에 대한 보답을 원하고 또 그렇게 하도록 상대방을 조종하기도 한다. 2타입이야말로 타인으로부터의 사랑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임에도 그들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항상 주위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기 바라고 타인이 자기를 거부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머지 의도적으로 정신적인 것들, 자신의 기호 등을 타인에게 맞추려는 경향이 잇다. 때문에 진정한 자시 자신을 잃어버리기 쉬운 면이 있다.
3타입 지나치게 성공에 집착한다. 3타입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만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믿으며 인생의 모든 가치를 성공이라는 척도록 평가한다. 그래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일에는 정열을 불태우지만 실해할 것 같고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일은 피하는 경향이 있다. 3타입에게 성공이란 타인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활조차도 희생한다. 동료, 부하들도 성공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우수한 인재가 아니면 안중에 들어오지 않는다.
4타입 평범함을 회피한다. 4타입은 평범한 것을 싫어하고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감수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감성의 세계에 빠져 현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풍부한 감성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자기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그러한 느낌이 악화되어 소외감마저 느끼게 되면 우울증에 빠져 어딘가에 틀어박혀 있으려고 한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보기 때문에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언제나 진정한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깊은 감동을 추구하는 자세는 세련된 인상과 함께 과장되고 도도하게 구는 인상을 준다.
5타입 공허함을 회피한다. 5타입은 공허함에서 도피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공허험의 원인을 주위 사람들이 경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공허험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과 멀리하고 지식흡수에 몰두한다. 이러한 타입의 사람들은 어리석다는 말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풍부한 지식이나 사색, 꼼꼼한 관찰을 중요시한다. 그들에게 현실이란 관찰대상이며 그 관찰 대상인 현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아가 사고,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에 빠져 그것을 통해 현실사회의 기쁨을 맛보려고 하기 때문에 현실에 관여하는 것보다 고독한 시간을 좋아한다. 자기만의 세계에 틀어박히기 쉬운 5타입은 지식에 근거한 정확한 판단에 자신을 갖고 있어 어떠한 일도 자기 혼자서 생각하고 사물을 추구해 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6타입 권력을 불신한다. 6타입은 권력을 불신하면서 항상 두려움을 갖고 있다. 강력한 보호자에게 보호받고 그에게 충성을 다하고자 하는 '공포순응적'인 측면과 회의적인 자세로 권력에 반항하며 불안을 해소하려고 하는 '공포대항적'인 심리가 공존한다. 자기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일을 성취해내기가 어렵다.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되어도 의문에 사로잡혀 행동이 따라가지 못한다. 주위 사람들이 자신에게 많은 요구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느끼며 그 기대에 답하고자 노력을 하지만 동시에 많은 걱정과 불안에 시달린다.
7타입 고통을 회피한다. 7타입 사람들은 인생은 즐거운 것이어야만 한다고 믿고 고통스럽거나 괴로운 일을 회피하려고 한다. 항상 즐거운 일을 위해 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그 계획을 끝까지 실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낙관적이고 자차도취적이며 자신을 좋게 평가해 주는 사람많을 좋아한다. 과거의 실패를 되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즐거운 일에만 생각이 쏠려서 자신의 부정적인 측면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과거나 현재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가 없다. 7타입에게는 즐거운 일을 뒤로 미루고 곤경에 맞서 싸우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
8타입 강함을 과시하고 약함을 숨긴다 8타입은 강함을 과시하고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고 한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자신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것은 오로지 힘이라고 믿고 있다. 자신의 영역을 강하게 의식하며 그 영역을 위협하는 것은 모두 다 배제하려고 한다. 항상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싸움을 꺼리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종종 겁먹게 한다. 자신은 정의를 행사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은 모두 타협적이고 겁쟁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협조적이지 못하고 유연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 타인의 약점을 재빠르게 파악하는 것도 8타입의 특기이며 타인이 도전해 오면 상대방의 약점을 용서없이 공격한다.
9타입 갈등을 회피한다. 9타입은 갈등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평화로운 분위기가 깨지는 것을 피하려고 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적응하려고 한다. 9타입은 평온한 인생을 보내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무기력하고 나태해지기 쉬우며 새로운 지식 등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어떠한 의견이라도 납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때문에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생각되기 쉽다.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고 타인의 욕구를 중요시하는 것도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주위로부터 압력을 받으면 자기의 의사를 드러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거부하며 무언의 저항을 한다.
'집착'을 알면 참모습이 보인다 자기 성격의 나쁜 경향인 '집착'을 의식하고 인정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나는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고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에서는 인간은 누구라도 각 타입 특유의 '집착'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망정 누구나 무엇인가에 사로잡혀 있고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에 사로잡혀 있고 집착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자기 성격의 나쁜 경향을 인식함으로써 스스로 진정한 자신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이러이러한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자신의 내면 상태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에니어그램에서는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곧 자신을 바로잡고 고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자기가 무엇에 집착하고 사로잡혀 있는가를 인식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집착을 인식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해소시켜 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상 결점이나 싫은 부분을 자각하고 있다. 그러나 약점이나 문제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희미한 불안감이나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에니어그램은 그러한 불안감의 정체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5타입은 집단에 적응을 못하고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귀찮아 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을 침울하다고 여길까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는 자신은 사회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한탄하며 어떻게든 무리해서 사교적으로 행동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결점이 5타입의 본질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지금까지 명확하게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자기 혐오는 구체적인 해결과제로 바뀐다. 그리고 그런 경향이 극단적이지 않은 이상 그것은 단지 개성일 뿐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나아가 동일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이 세계에 6억이나 존재한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얻게 되며 자신을 지탱할 용기를 얻게 된다. 이러한 '집착'을 교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4장에서 자세하게 설명된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는 다른 본질과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타인에 대한 분노나 반감을 크게 줄일 수가 있다. 그리고 다른 타입 사람들이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를 알게 되면 지금까지 자기와는 맞지 않았던 상대방도 흥미로운 대상이 된다. 예를 들어 이유없이 야단치는 상사는 누구라도 대하기 어려운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8타입이고 그러한 고압적이고 시비조의 태도는 자기의 약한 모습을 감추려는 집착에 사로잡혀서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상사의 불같은 호통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인관계에 대한 에니어그램의 지혜는 5장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지금까지 '집착'은 인간의 가능성을 억누르는 나쁜 경향이라고만 말해왔다. 그러나 그러한 '집착'은 '에너지'의 원천이기도 하며 인간이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추진력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1타입의 분노나 짜증은 완벽을 추구하려는 1타입의 '집착'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나 1타입은 내면에 눌러둔 분노나 짜증을 폭발시킴으로써 커다란 '에너지'를 발휘하게 된다. 1타입이 분출하는 용암과 같은 '에너지'는 다른 타입의 사람들이 흉내낼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은 각 타입의 집착에서 활력을 얻고 있다. 단지 그 집착의 정도, 양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단지 분노나 짜증이 나는 대로 방치만 한다면 가능성은 억눌리고 괴로움만이 표면화된다. 1타입이 자기를 사로잡고 있는 '집착'을 깨닫게 되더라도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려고 애쓸필요는 없다. 성격의 좋은 점을 강화하고 무의식적인 '집착'이 전면에 표출되는 것을 누를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집착'을 깨달으면 자신의 본질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집착을 능숙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간 관념으로 파악하는 각 타입의 특성 사람들이 무엇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또 하나의 척도가 시간 관념이다. 우리들은 '저 사람은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라든가 '저 사람은 시간에 얽매어 있어'라는 등 각자가 가지고 있는 시간 관념으로 타인을 평가할 때가 많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부여되어 있다. 따라서 누구나 시간의 흐름을 동일하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에니어그램을 알게 되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각 타입별로 시간 관념이 서로 다르다. 즉 자기가 생각하는 시간에 대한 느낌과 다른 타입에 속한 사람들이 느끼는 시간은 크게 다르다. 이러한 감각의 차이는 각 타입이 무엇에 얽매어 있는 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1타입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모자란다. 완벽을 추구하는 1타입은 항상 시간에 쫓기고 있다. 1타입에 속한 사람에게 "시간은 충분합니까?"라고 물으면 반드시 "아뇨,부족합니다"라고 대답한다. 해야 할 일이 많고 게다가 정성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설사 시간이 많다고 해도 충분하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여유가 없기 때문에 성실하기만 했지 제대로 놀고 쉴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주고 일처리를 확실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활기에 넘치지만 정확을 기하는 일을 짧은 시간에 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분노를 느끼는 타입이다.
2타입 다른 사람을 위해 보내는 시간은 즐겁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2타입에게 시간이란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만남의 기회이고 타인을 도와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안되는 시간은 참기 어려울 정도로 우울하고 지루하다. 반면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 혹은 다른 사람과 좋은 관걔를 유지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좋은 시간인 것이다. 자신의 능력이 발휘되고 있다고 느끼게 되면 시간은 너무나도 쾌적하게 흘러간다. 예를 들어 바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을 때, 그 사람일에는 개의치 말고 자기 할 일이나 하라는 말을 들으면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라고 분개한다.
3타입 성과를 얻기 위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한다. 성공을 추구하고 실패를 싫어하는 3타입에게 시간은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고 잘 이용해야 할 대상이다. 때문에 초 단위로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잘 이용할 것인가에 집착한다. 약속시간보다 대체로 5분 일찍 나가지만 시계를 보고 5분의 여유가 있으면 그 5분동안에 또 다른일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약속에 늦는 경우가 많다. 3타입은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급한 일을 부탁받았을 경우 그 일이 중대하고 주목을 받는 일이라면 시간내에 처리해낸다. 또한 얼마만큼 시간이 걸리느냐에 따라 목표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는 타입이다.
4타입 감정의 강도와 감동의 유무로 시간을 파악한다. 4타입은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시간을 무시하며 살아간다. 감동을 느끼고 있을 때의 시간은 강하게 의식되고 화살처럼 빠르게 흔른다고 느낀다. 반면 감동이 없는 시간은 극히 단조롭게 지나가고 의식은 시간으로부터 사라진다. 주관적이 감정의 정도에 의해 시간을 파악하는 것이다. 시간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든 오후에 일어나든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 많다. 오후에 감동을 맛볼 수 있으면 오후에 일어나는 생활을 즐긴다. 4타입 사람들에게 감동이 없는 무미건조한 일이나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을 부탁하면 시간은 따분하고 견디기 어려운 것이 된다.
5타입 시간에 대해 방관자이지만 항상 시간부족으로 고민한다. 관찰자 타입인 5타입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까지도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려 한다. 시간을 자신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아, 시간이 흘러간다. 5분이 지났다'라는 식으로 시간 역시 관찰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한정된 시간 내에 이해하고 알아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한 가지 일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흥미있는 대상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해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모자란다고 항상 초조해 한다. 또한 그들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시간을 할당하거나 사교적인 활동에 시간을 빼앗기는 일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
6타입 시간에 복종하고 충실해야 한다 6타입은 시간에 충실하다.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라면 시간을 어기지 않는다. 시간은 자기가 지켜야 할 주인이라 느끼기 때문이다. 시간이라는 주인의 명령을 거부하면 책임을 추궁 당하고 제재를 받는다는 두려움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안에 일을 끝내지 못하고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사태가 사태가 발생하면 혼란상태에 빠지고 만다. 따라서 많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한다면 불안해지고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곤경에 빠진다.
7타입 즐거움을 위한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즐거울 때는 아예 시간을 잊어버리는 타입이다. 즐겁게 지낼 때만은 항상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즐거움을 추구한다. 따라서 결과적으로는 시간 부족에 허덕이거나 피로해지기 쉽다. 한편 고통스러운 일이 닥치면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느껴지고 그 일을 곧 내팽개쳐 버린다. 무미건조한 일을 하게 되면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활력을 상실하는 타입이다.
8타입 시간은 자신이 통제해야 한다 8타입은 시간마저도 지배하는 것,컨트롤하는 것으로 여긴다. 시간에 지배당하는 것은 자기의 약점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시간에 지배 당하지 않으려고 한다. 시간에 쫓기고 컨트롤이 불가능해지면 강한 인간이라는 자각을 상실하게 되고 삶의 활력을 잃게 된다. 따라서 시간을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시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게끔 일을 일찌감치 처리하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일에 몰두하고 있으면 시간에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8타입은 짧은 시간에 많은 주문을 받으면 활력을 상실하고 자신의 약점이 이용 당하고 있다는 굴욕감을 느낀다.
9타입 단조롭게 흐르는 시간이 가장 편하다 9타입에게 시간이란 메트로놈처럼 단순하게 경과하는 것이다. 항상 여유롭고 종확하고 규칙적으로, 그리고 아무런 갈등도 빚지 않고 변화없이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한 상태이다. 정해진 시간내에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변화가 생기면 견디기 어려운 혼란에 빠지고 만다. 9타입에게 급한 이를 부탁하면 단조로운 시간의 흐름이 깨져 갈등에 빠지고 부담을 느끼게 되어 그일을 내팽개치고 싶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