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 - 쏭챵, 짱창창, 챠오벤, 꾸칭셩, 탕쩡위 공저
제4장 생각하고 나서 행동하는 중국 - 꾸칭생(古淸生).자유기고가
1.중국 국민의 각성
이처럼 복잡다단한 세계에서, 그 누구로부터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기란 힘들다. 폭력으로 부를 축적하면서 먼저 발전을 이룩한 서구진영은, 항상 애매한 태도로 개발도상국을 간섭하며 콩 놓아라 팥 놓아라 한다. 지금도 서구사람들은 시시각각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중국'이라는 두글자가 CIA 의 보고서에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서구지상주의를 견지하고 있는 몇몇의 저명인사들은 금융, 과학기술, 시장 등의 독점과 끊임없는 내정간섭을 통해 중국의 식민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한 편으로는 미소를 지으며 경제 및 무역 교류를 진행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서구의 문화를 침투시켜 중국 고유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바꿈으로써 우리 스스로의 원칙과 입장을 버리도록 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여러 면에서 증명되듯이, 서구 사람들은 중국과의 교류와 무역에서 호혜평등의 원칙을 진정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들은 현대화란 곧 서구화이고, 서구화는 단지 서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만이 현대사회로 들어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여긴다. 그들, 특히 미국인들은 입만 열면 미국의 제도와 표준을 들먹이고, 자나깨나 휘황찬란한 미국의 경제와 군사력을 과시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다른 국가에 대해 발전 모델을 따르도록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과연 이 길을 따라가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여기서 서구의 발전사를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른바 '신사의 나라' 영국은 아편을 판매하여 국가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것은 근대사에 나타난 최대의 악덕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자유의 나라' 미국은 무기밀매업자이며, 프랑스 역시 수많은 노략질을 자행했었다. 더군다나 독일과 일본이 어떠했는지는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서구사회의 원시자본 축적기는 다름 아닌 세계인의 대재앙기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결코 이 길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나는 만약 중국의 국내문제를 끊임없이 거론하고나서는 돌 상원의원과 같은 자를 만난다면 주저없이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입 닥쳐, 중국의 일은 중국인이 알아서 할거야.' 미국인의 야만스런 말을 들었거나 혹은 그들과 교제를 가졌던 적이 있는 중국인이라면 그들이 듣는 사람을 짜증나게 할 때가 많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동양을 두루 여행하고 나서 동양이 다음 세기의 경제중심권이 될 것임을 강조한 존 나스피터도 그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서구 우환론자'인 그는 일약 베스트셀러가 된 [아시아의 대추세]라는 책에서, 다분히 식민주의자적인 말투로 아시아의 도약 이후 자신들이 어떻게 아시아와 경쟁해야 하며, 유사 이래 누려 온 서구의 독점적 지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충고하고 있는데. 그 말들은 너무나도 귀에 거슬린다. 미국을 위시한 서구 맹방들이 개발도상국가에게 준 얼마 되지 않는 달러 경제원조 속에는 정치적 영향력 행사를 그 전제조건으로 포함하고 있다. 원조를 받은 국가들은 반드시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돈만 있으면 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이러한 페권주의적 태도는 개발도상국들도 이미 인식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단일화와 무역의 다변화시대가 이미 도래했음을 우리는 잘알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영원한 승자가 있을 수 없으며, 이 점에 있어서는 미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중국이 미국에게 시장을 개방한 후, 미국의 수십만 실업계층이 취업을 했으며 장차 취업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보잉, 제너럴 일렉트릭, 포드, 모토롤라, 마이크로소프트, IBM, 맥도널드 등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중국시장으로 몰려 들어 이를 자신들의 정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그 밖의 서구각국 또한 중국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나아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투고 있다. 구체적인 이익 앞에서 서구인들은 절대로 중국인에게 온정과 자비 따위를 베풀지 않는다. 그들은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시장을 위해 암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국인들 역시 각성했고 서구에 대한 기존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은 어떤 외국인이든지 외빈으로 대접했고, 심지어 그들에게 일정한 특권을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제 중국에서 서구인은 중국의 국민과 다를바 없으며 반드시 중국의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그리고 선량한 중국인들 또한 점차 서구인들과 교제할 줄 알게 되었다. 이제 중국은 그들로부터 삼류기술 따위의 전수를 거절하고. 중국에 대한 그들의 약탈적 투자를 제한하며 서양의 공업적. 정신적 쓰레기들이 중국에 반입되지 못하도록 과감히 막아야 한다. 중국은 더이상 서양인이 생각하는 환상 속의 식민지가 아니다. 몇 년 전 우한(사람들이 아주 의미 있는 일을 하였다. 우한의 경 제발전 수준은 중국에서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데, 이 도시 또한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외자도입을 희망하고 있었다. 당시 우한에서는 황학루(黃鶴樓)와 강을 가운데로 하고 마주보고 있는 꾸이싼(龜山)정상에 Tv송신탑이 새로 건설되고 있었는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송신탑'이라고 한 이 웅장한 건축물은 우한사람들의 자부심을 살려 주기에 충분했다. 이 송신탑에 눈독을 들인 미국의 켄트 담배회사는 몇 차례의 협상 끝에 탑신의 광고권을 따냈다. 마침내 그들은 우한 Tv송신탑에 자기 회사 이니설을 써붙였고, 그 결과 이 송신탑의 형상은 마치 우한사람의 가슴에 거대한 켄트 담배가 세워져 있는 것 같아져 눈에 거슬리고 언잖았다 원래 우한시민의 자존심이었던 송신탑이 오히려 치욕으로 다가왔고, 마침내 전시민의 골칫거리가 되고 말았다. 우한시민들은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먼저 우한의 학자들이 일어섰다. 그들은 미국의 돈을 얻기 위해서라면 스스로의 자존심까지도 팔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 후 우한의 시민들까지 참여하여 미국인의 광고를 탑에서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우리는 매년 1인당 1원씩 돈을 내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의 송신탑에 미국인의 광고가 걸리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후 켄트 광고는 Tv송신탑에서 철거되었고. 우한시민들의 가슴알이도 사라졌다.우한 시민들이 'No'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들이 각성했기 때문이다.
80년대 미국의 맥도날드 햄버거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은 파죽지세로 밀려 들어와 중국 전역에 태평양 저편의 이색적인 풍취를 전파시켰다. 당시 외국인에게 웃음거리가 된 일이 베이징에서 발생했다. 맥도날드는 원래 서양식 패스트푸드점으로, 중국으로 치면 간편한 아침식사를 위한 국수집과 유사하다. 그런데 베이징의 청춘남녀 한 쌍이 뜻밖에도 그곳으로 일가친척을 초청해서는 혼례식을 거행했다. 이 무지하고 맹목적인 서양숭배가 고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얼마 후 이에 격분한 한 쌍하이사람이 일부러 베이징 똥쓰(거리의 켄더키 프라이드 치킨 맞은 편에 자리를 정해 베이징 최초의 중국식 패스트푸뜨점인 '롱화지(를 차렸다. 이 패스트푸드점은 개점 당일부터 많은 고객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그로부터 얼마 후 허난(사람도 이에 뒤질세라 '흥까오량(이라는 패스트푸드점을 개점하여 맥도날드와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되었다. 다수 시민의 각성은 중국의 현대화를 이는 또다른 목소리가 되었다. 중국인민대표대회의 촉구 아래 정부는 공무원들의 외제차 사용을 금지했는데, 이것은 그 좋은 예이다. 한편 서구 음란문화의 해악으로부터 중국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1996년 초 중국 정부는 전국의 모든 비디오방을 폐쇄했다. 이 또한 다수 시민의 성원하에 취해진 정부의 단호한 조치였다. 얼마 전에는 (江蘇省)의 한 주부가 어느 합작회사에서 판매한 포르노비디오가 자기 아들을 완전히 망쳤다며 고발한 일도 있었다. 이 시기는 바로 미국 상 .하원이 지적재산권의 보호를 빌미로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소리 높여 외치던 때였다. 우리는 이 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서양인 특히 미국인은 한편으로는 중국에 대해 제멋대로 간섭하고 그들의 회사가 중국에 와서는 중국의 법률과 중국인의 이익을 무시하는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최근 2년 간. 중국 국민이 서구 회사를 상대로 고발한 사례는 대단히 많다. 지난 1년 동안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소송사건이 베이징 한 곳에서만도 수차례나 있었다. 베이징의 노동자 2명이 수개월을 소모하면서까지 어느 일본 회사의 허위광고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했고. 베이징의 한 노인은 미국 회사가 판매한 저질 심장박동촉진기에 분개하여 고소하기도 했다. 서구인들은 중국인들이 외제상품을 좋아하는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몇몇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도의나 신의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중국인을 호락호락하게 여겨 상품의 품질이나 표준 및 애프터서비스 등에서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제시하거나, 중국 내 지방에 있는 기업에까지 이미 도태되거나 노후한 기계설비를 팔아먹는 사례들은 심심찮게 발생했다. 이런 모든 작태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한다. 앞으로 서구인들은 좀더 진실하게 중국인과 상거래를 해야 할 것이다. 약탈이나 다름 없는 사기와 속임수만 일삼는다면 중국땅에서 더이상은 장사를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들이 서구인들에게 반드시 말해 두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서구인들은 우리들과의 거래에서 또다른 양상의 속임수를 여전히 쓰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우호적 수법으로서, '위대한 중국'과 '우호'라는 미명하에 환경을 해치고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공해산업 따위를 중국을 비롯한 기타 개발도상국에 교묘하게 들여 놓고 있다. 이러한 악랄한 행위 또한 중국 지식인에 의해 빈번하게 폭로되고 있다. '중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양모가 있다'라는 말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양모 남성복회사의 사장이 중국을 찬양한답시고 한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베이징농과대학 첸치썽(교수의 귀에 거슬렸고, 결국 심한 분노를 유발 시켰다. 이탈리아인들은 중국 산양의 털을 좋아하고, 일본은 중국산 산양고기를 좋아한다.젠 교수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그들은 입기 좋아하고 먹기 좋아하면서 왜 산양을 사육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사실 선진국에서는 거의 산양을 사육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산양을 사육하면 생태환경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채식을 위주로 하는 산양의 식욕은 왕성해서 주변의 모든 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버린다. 나뭇잎 이나 나무껍질 심지어 풀뿌리까지도 남겨 놓지 않는다. 이것이 선진국이 자국 농민들에게 산양을 사육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다. 그들이 필요한 양모와 양고기는 개발도상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양모와 양고기를 얻기 위해 이렇게 우리들을 추켜 세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목적이나 속셈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광우병은 유럽공동체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유럽공동체 각국은 영국산 우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비교적 일찍 영국 소 수입을 금지한 나라에 속한다. 1990년 중국동식물검역소에서 고안하고 농업부에서 비준한 '소의 해면상(海綿狀)골수병의 중국 전염방지에 관한 통지'는 영국산 우제품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영국측에서는 한 편으로는 '우수한 품종의 소' 라는 명목으로 중국 각 지방정부가 자기네들의 소를 수입하도록 부추기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수입을 금지한 관계부서에 무역압력을 가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중국의 농업을 발전시켜 준다는 명목으로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끝내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중국측에서는 결국 유효적절한 방어를 한 셈이다. 이 일은 서구 국가들의 속셈을 충분히 설명해 주는 좋은 사례였다. 중국은 당시의 검역기술과 방법으로 이미 영국 소에 광우병이 있다는 것을 밝혀 냈는데. 과학기술이 중국보다 발달한 영국이 광우병을 검출해 내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여기서 우리는 서양과 교류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원칙을 고수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 한 세기 동안 서양인들과 교류하는 데 있어 충분한 수업료를 지불했다. 이제 남은 일은 담판석상에서 서로가 평등하게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다. 우리들도 그들이 한 불합리한 요구를 그들에게 되돌려 줌과 동시에 우리들의 입장과 태도를 그들에게 알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예사로 벌어지는 정상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그 사실을 알기까지 한 세기를 거쳐야 했고, 이 한 세기 동안 우리는 너무나 많은 대가를 지불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여전히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즉 서양은 그들의 패권적 지위를 결코 순순히 내주지는 않을 것이며, 그들은 경제 외의 다른 분야에서 또다시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이미 다른 속셈을 가지고 중국위협론을 내세우고 있다. 극동아시아의 정세불안을 유발하여 대규모의 군사개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아시아 인접국들은 이 점을 주시해야 한다. 미국인들은 지금까지의 군사개입에서 한번도 손해본 적이 없었고, 걸프전의 유일한 승자도 미국뿐이었다. 이슬람단체들은 또다시 미국에게 무기시장을 제공해 주었으며, 전쟁으로 돈버는데 맛을 들인 미국은 이런 전통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기간 중에 군사적인 도발의 빌미가 없다면 많은 대통령 후보자들은 연설문을 쓸 내용이 없을 것이다. 카터는 이란에 억류된 미군을 구출하는 군사작전을 통해 유권자들의 표를 얻으려고 했지만, 불행히도 그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레이건은 관심을 위성전쟁으로 돌렸으며, 페르시아만에서 보인 부시의 군사적 결단은 더욱 과감한 것이었다. 지금은 클린턴과 돌이 자신들의 행운을 대만해협에 걸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유민주국가라고 자신하는 미국이 적을 만들지 않으면 삶의 목표가 없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최후의 적이었던 구소련이 해체된 후 한 동안 길을 잃고 자신의 존재를 찾지 못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은 경제도약단계에 있으며,향후 20년 내에 중국경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여 중국은 중진국 대열에 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인근의 기타 아시아 국가들도 상당한 업적을 이루어낼 것이다. 동아시아가 부흥함에 따라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이동할 것이다. 후발선진국이 염가의 고품질 상품으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서구의 시장자원은 가장 큰 견제와 위축을 받게 될 것이다. 20세기 말의 서구자본은 아시아 국가의 외환보유율로 인해 더이상 사람들을 유혹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오히려 서구경제는 이미 거대한 조정기에 접어들었으며, 실업률도 전례 없이 높아지는 데다 자국문제가 폭발적으로 불거져 나와 여러가지 모순이 발생할 것이다. 아시아계 인재들은 다시 아시아로 돌아올 것이고. 심지어 서구의 고급 인재들도 앞다투어 동방으로 향할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더이상 투자유치를 위한 각종 특혜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서구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그들의 고급 인재들을 끌어들일 것이다. 서양신화의 붕괴와 동시에 동방문명은 부흥하게 될 것이다.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서구진영 내부의 마찰은 심화될 것이고, 그 결과 유럽공동체에는 메울 수 없는 큰 간격이 생겨나고 말 것이다. 일본도 아시아에서 더욱 큰 이점을 모색하고 있으며. 중국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이미 강대국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1백 년 만에 세계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서구에는 1920~1930년대에 있었던 경제대공황이 다시금 재현될 것이며, 서구자본이 흘러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아프리카가 고작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프리카도 이제 깨어나는 대륙이다. 그들이 서방의 할거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를 예측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오늘날 우리는 각양각색의 곤경에 부딪치고 있지만, 서방이 끼어들지 않아도 해결의 방법을 우리 스스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만해협 岸)의 문제를 포함하여 홍콩,마카오,대만의 복귀도 시간문제이다. 현대화의 과정도 마찬가지여서, 역사의 수레바퀴는 필경 앞으로 전진한다. 서구의 과학기술 투자는 우리와 그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정치적이건 문화적이건 그 어떤 것이건 간에, 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더이상 전제조건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비록 우리의 'No' 라는 소리가 아직 크지는 않지만 드디어 시작되었으며, 우리는 서양인들이 자신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이것은 아마 20세기 최후의 '동양적인'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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