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 - 쏭챵, 짱창창, 챠오벤, 꾸칭셩, 탕쩡위 공저
제2장 살아나는 용의 혼
4. 미국인들조차 분노한 미국언론
편집자에게. {뉴욕타임즈}에 게재된 '중국인들! 고아원 원아 학대를 부인하다'라는 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쌍하이 고아원에서는 그 고아원의 가장 훌륭한 모습을 기자들에게 보여주면서, 뉴욕에 총본부를 두고 있는 인권감찰기구가 중국에서는 아동들을 고의로 굶겨 죽이고 있다고 고발한 내용에 대해 반박하였습니다. 저로서도 쌍하이 시 민정국(民政局) 부국장 및 아동복지원 원장의 해명은 믿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1989년 그들이 보살피던 고아들 중 상당수가 추운 날씨에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환경 때문에 사망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까지 본국에서 중국의 부도덕한 행위를 비평하는 글을 자주 보았습니다만 이번의 글처럼 중국이 정부정책으로 아이들을 굶겨 죽여 고아의 수를 감소시키고 했다는 말은 믿기가 어렵습니다. 루슨다르가 1월 8일에 쓴 글에 나타난 공산당들의 잔혹성과 매정함을 인정한다하더라도 자금 부족과 각종 시설의 착오 및 이의 관리소홀 등이 모두 관방의 고의적 계획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귀보 1월 6일자에 실었던 사진과 영국의 BBS에서 연속적으로 방송한 중국의 모습은, 1월 10일 황금시간대에 방송된 미국 국영수용소의 저능아들이 받는 학대장면보다는 덜 충격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중국의 선전기구가 미국의 이런 박약아 학대사건을 미국 정부가 자행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몰아붙인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1996년 1월 10일 뉴욕에서
편집자에게. 귀보의 1월 9일자 보도와 루슨다르의 1월 8일자 중국 고아원에 관한 칼럼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미스터 루슨다르의 글은, 중국 정부가 고아원의 원아들을 고의로 굶어 죽게 만들고 있다는 인권감찰기구의 보고서를 근거로 쓰여진 것입니다. 중국의 고아원에 대한 이 말은 어떤 증거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귀보의 보도에서도 말하였는데, 이것은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보도에서 지적한 것 외의 어떤 원인들이 중국아동들을 버림받고 죽어가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고아원에서 죽어가는 많은 아이들은 그곳에 올 때 이미 중병을 갖고 있거나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영양실조상태였습니다. 이 아이들의 부모는 중국이 자유시장경제를 실시하자 이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이제 중국에서도 치료비를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적당한 치료를 할 능력이 없습니다. 이들 가정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비조차 부담할 수 없어 국가에서 구제해 주길 바라면서 아이들을 내다버리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버린 이아이들은 이미 살아날 가망이 없을 만큼 허약해져 있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저는 미스터 루슨다르가 아이들의 이런 고통을 지역 간 정치투쟁의 도구로 이용하기 전에 '증거가 확실한' 보도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96년 1월 11일 매사추세츠 캠브리지에서
편집자에게. 1월 6일과 9일, 귀보에 게재된 인권감찰기구의 중국 고아원 관련보도에 관해 말씀드립니다. 저는 중국 여자아이 한 명을 입양할 예정인 어머니로서 많은 시간 동안 중국아동 양육문제를 연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미 중국아이를 입양하여 양육하고 있는 부모는 물론이고 사회복지종사자 및 사회복지기구들과도 많은 대화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귀보의 보도 사실과는 다른 견해를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국 정부와 고아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최선을 다해 이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고 있고. 아이들에게 가정의 따뜻함을 주기 위해 미국인들이 입양할 수 있는 모든 편의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귀사에서 다시 한 번 조사해 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미국 매스컴들의 특종과 흥미를 위한 이런 보도가 이 아이들과 양부모들 에게는 절망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1996년 1월 10일 매사추세츠 캠브리지에서 - 애리스 고딘 올림
위의 글들은 1월 15일자 {뉴욕타임즈}에 게재된 독자편지들이다. 여기에서 분명히 해 두고 싶은 것은 이들 영문편지를 조금도 가감하지 않고 원문의 어투를 그대로 살려 번역하였다는 점이다. 1996년 1월 {뉴욕타임즈}는,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고아원의 원아들을 굶겨 죽였다는 내용을 기획시리즈의 일환으로 보도한 적이 있다. 이에 앞서 1995년 6월 영국의 BBS도 '사신(死神) 이 찾아 든 고아원'이라는 제목아래 중국 정부가 고의로 고아원의 아동들을 굶겨 죽였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미국 일반독자로부터 온 위 3통의 편지는 {뉴욕타임즈} 와 BBS의 보도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였다 평범하기 이를 데없는 이런 국민의 편지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이 편지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 (1) 모시 톤은 미국 국영수용소에서 정신박약아를 학대한 '추악한 모습'을 솔직하게 폭로하였다. 그러나 미국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중국은 미국 의회에서 고의로 전국 수용소의 박약아를 학대하기 위한 정책을 채택했다거나, 또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이 흑인들을 마구 두들겨 패는 정책을 수립하였다고 하지는 않을테니까. {2) 머쉬 콜만은 아동의 고통을 자기들의 정치적 투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는 말을 하였다. 과거 중국인은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인의 고아들을 데려다 기른 민족이다. 이렇게 포용할 줄 아는 민족을 모함하는 짓은 아주 비열한 행동이라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중국인들이 아무리 가난하고 힘들더라도 고아들을 키울 수 있다. 미국인이 진심으로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다면 베트남전쟁에서 미군의 '융단폭격'으로 죽어간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 미국에 의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라크아동들의 인권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미국인에게 조그마한 사랑이라도 있다면, 이 독자의 말처럼 아이들을 정치투쟁의 도구로 삼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애리스 고딘은 미국 언론계가 특종보도를 지나치게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생존을 위해, 그리고 기자들은 자기의 명성을 위해 사람을 놀라게 할 특종을 보도하려는 폐단을 가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원아들을 굶겨 죽이려는 계획을 세울 리 없다는 것과. 또 미국인의 이러한 보도는 도깨비이야기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쯤은 중국인 누구나 알 수있는 사실이다. 고아원 종사원이 아동을 돌보는 일에 어쩌다 소홀한 경우가 발생할는지는 모르지만, 중국 정부는 결코 히틀러 정부가 아니며 중국의 고아도 2차대전 당시 박해를 받던 유태인이 아니란 점을 미국인 들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헝크리가 레이건 대통령을 저격하고는, 이렇게 하면 전국적으로 이름이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던 것이기억난다. {뉴욕타임즈}의 기자도 어쩌면 이와 비슷한 심보를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는 악명만 떨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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