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 - 쏭챵, 짱창창, 챠오벤, 꾸칭셩, 탕쩡위 공저
5. '반중국클럽'은 반드시 실패한다
3) 중국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미국의 음모에 대해 중국은 절대 요행심리를 가져서는 안 되며 당당하게 우리의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 대만에 대한 외부세력의 어떠한 간섭도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는 비우호적 행동이 될 것이며. 중국이 무력사용 중지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은 망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용의주도한 전천후외교를 펼쳐 대만문제에 관한 우리들의 일관된 생각과 장기적인 전략을 전세계가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유엔에서 이미 '대만은 중국의 영토'라는 결의를 한 이상, 중국이 대만독립에 반대하여 취하는 모든 행동은 국제법에 저촉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 의회에서 말하는 이른바 '대만보호'의 구호는 미국인이 사리를 분별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어떤 떳떳하지 못한 저의를 품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남해의 여러 섬에 대해 중국은 자국의 입장을 천명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즉 중국은 영유권 논쟁의 이해 당사국으로서 주권을 주장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 문제는 가볍게 보아 넘길 수는 없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그다지 심각한 문제도 아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이미 적지 않은 합리적인 제의를 하였다. 중요한 것은, 이해 당사국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제출하도록 하면 몇몇 당사국의 입장이 상충될 것이다. 이러할 경우 '논쟁을 그만 두고 공동개발'이라는 모안을 채택하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겠는가? 이때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은 아시아의 문제는 아시아인의 지혜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며, 미국이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 지역의 영토분쟁에 '중국위협론'을 끌어들이고 이를 빌미로 반중국동맹을 결성하려고 든다면 이로 인해 아시아의 이해 당사국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결국 미국만 어부지리를 얻게 될 것이다. 미 . 일 안보체제의 재정립은 그다지 놀랄 일은 되지 못한다. 일본의 국권문제는 확실히 아직은 애매모호한 상태이다. 이것은 일본의 전후 재건정책과 관련이 있다. 일본은 미국의 지지와 도움으로 2차대 전의 폐허에서 일어설 수 있었으며 몇 십 년 동안 경제적으로 거대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국가의식은 미국의 통제 아래 있었고 미국이 돌보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좀 이상하다. 그들은 돈으로 미국을 살 정도의 부를 축적했으나 국제적으로 진정한 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는 드물다. 일본이 진심으로 중국과 가까워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들의 입장은 갈수록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달라지고 있다. 일본은 대중국차관을 동결하겠다는 위협을 하며 중국의 핵실험을 앞장 서서 반대하였다. '일본은 원자탄의 피해를 입은 유일한 국가이므로' 중국이 일본 국민의 감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중국이 아시아 국가 중에서 2차대전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몇 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은 줄곧 서구 열강들에 의해 약탈과 능욕을 당해온 국가이지 않 은가? 중국은 일본에게 피해를 입힌 적이 없으나 일본은 중국을 수도 없이 괴롭혔다는 사실을 일본은 간과하고 있다.
중국은 모든 핵보유국가 중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가장 수준이 낮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은 알지 못한단 말인가? 서구 국가들은 상당 수준의 핵무기를 보유한 후, 돌아서서는 중국에게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였다. 이런 것이 강권정치의 전형적인 수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전세계에서 어느 나라가 중국처럼.절대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또 핵무기 비보유국에는 절대로 핵무기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던가? 어떤 일이든 미국이 하면 잘하는 일이고, 중국이 하면 잘못 하는 일이 되어 버린다. 이러한 사실에서도 일본인이 아시아의 한 구성원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는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 전적으로 중국에 대웅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을 체결한다면 이는 일본인에게 조금도 이로울 것이 없으며 오히려 큰 손실을 가져다 주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우선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차대전중 일본이 모든 아시아 국가들에게 준 고통은 앞으로 몇 백 년이 흐른다 해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일본은 앞으로 어떻게 하여 중국과 아시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며, 또 어떤 방법으로 아시아 국가가 다시 일어서는데 도움을 줄 것인가 등에 대한 목표를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일본은 대만문제에 대해 절대 함부로 흥분하거나 논리에 맞지 않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일본이 대만문제에 대해 특별한 야심이 없고 과거의 감정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처럼 대만문제를 중국 내부의 문제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중국이 대만에 대해 취하는 태도를 ' 중국위협론'으로 비약시키는 것은 하등의 근거가 없는 것이다. 몇 년 전 일본의 어느 학자가 중국의 분열을 부추기며 중국이 분열하고 붕괴되어야만 일본의 걱정이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런 황당무계하고 치욕적인 생각으로 또한번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나아가 아시아의 시대적 조류에 역행하는 행동 또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일본이 경제대국으로서의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정치상의 위상을 확보하려는 데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일본이 유엔상임이사국이 되려는 희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일본은 아직 외교적으로 독자적인 노선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는 데서 기인한다. 이 점에 있어서 일본은 독일과 근본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므로 일본은 아직도 아시아 국가에서 유엔상임이사국이 될 만한 대표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이런관점에서 보면 일본보다는 오히려 인도나 아프리카의 어느 한 국가가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4) 무시해야 할 것과 깨우쳐 주어야 할 것들
미국이 '반중국클럽'을 결성하려는 음모를 깨트리기 위해, 중국은 아시아에 새로운 구도가 탄생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여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방콕에서 열린 아태정상회담에서 이러한 계획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중국이 이 카드 저 카드를 번갈아 가며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카드'란 사실 국제정치에 있어 단기적이고 얄팍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는 세계정세의 현실에서부터 출발하여 중국과 유럽, 중국과 러시아, 중국과 동남아국가연맹 등등에 얽힌 각종 이해 관계를 고려하여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기초 위에 눈앞의 이해득실에 현혹되지않는 국가간의 어떤 연결점을 찾아야 한다. 또 긍정적이고 상호 이해를증진시킬 수 있는 대화채널도 수립하여야 한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된다면 쌍방 모두에게 매우 불행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란 점을 널리 홍보하여야 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은 중국의 국력과 번영이, 국제무대에서 날뛰는 사악한 세력의 압력이나 방해로 손상되는 일은 결코 없을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중국과 대립하는 것보다 중국을 다른 국가와 동둥하게 대하고 쌍방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평화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중국이 국제관계에서 취해야 할 중요한 조치 중에는 미국의 전망과 구상을 무시해야 할 것들도 있다. '미국을 무시한다'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1) 중소국가들이 미국의 강권에 대항하여 벌이는 각양각색의 투쟁을지지해야 한다. (2)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 경제 합작을 강화한다. 만약 미국이 갖은 방법을 써 철저하게 방해하려고 든다면 우리는 다른 국가나 지역으로 전환하여 투자하고 시장 및 여타 무역합작에 주력하며, 국민들이 미국제품 안 사기, 미국영화 안 보기, 미국 쌀과 밀 안 먹기 등의 운동을 벌이도록 해야 한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모토롤라라는 회사를 모르는 중국인은 아마없을 것이다.이 회사는 중국시장에 진출한 몇 년 동안 거의 50억 달러가 넘는 이익을 남겼다고 한다. 모토롤라 광고의 일부를 대행하는 회사에 다니는 내 친구가 하루는 사적인 자리에서 '미국인은 속과 겉이 완전히 다른 놈들이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말하는 내용은 이러하였다. 모토롤라는 그들의 신기술을 중국측에 조금씩 전수하기로 했었다. 이것은 중국과 합작을 체결할 당시에 이루어진 계약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모토롤라가 중국에 전수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중국이 독자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것은 호출기에 붙은 쇠줄뿐이란 것이다. 이 친구는 모토롤라와 중국이 공동투자하여 덴진에 설립한 어느 기업을 참관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모든 중국노동자들은 퇴근할 때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반드시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그들이 만든 규칙에는 일단 의심이 되는 노동자에 대해서는 몸수색을 할 권리가 있다는 조항이 들어있다고 한다. 미국이 표방하는 인권과 민주 .자유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세력이 동구로 확장되면서 중국은 노출되거나 혹은 잠재된 '반중국동맹'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중 .러 두 나라사이에는 다시 고려해야 할 문제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지금 두 나라는 지정학적 내지는 세계정치의 관점에서 군사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4)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원동(遠東) 지역으로 진출하는 미국세력의 침투를 막아야 한다. 미군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이 지역 국가들이 깨닫게 하고, 미국은 자기들이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가도록 하여야 한다. 일본은 중 .일 양국관계의 역사적인 측면에서 중국이 일본에 대해 크나큰 관용을 베풀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중국을 침락했을 때 자행한 만행에 대해 우리의 원한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일본이 패망한 후 중국인들은 그들이 즐겨 쓰는 '철없는 아이들이 무슨 죄야?'라며 묵묵히 일본의 고아들을 데려다 길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 일 관계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될 때 중국은 주동적으로 전쟁 배상요구를 포기했었다. 그러나 일본은 중국의 핵실험을 빌미 삼아 대중국 엔화차관을 동결시키고 있는 것이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국제적인 실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일본은 자신이 아시아인들에게 끼친 고통에 대해 조금도 반성하는 기색이 없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죄를 지은 나라에 대해 철저한 웅징을 하지 않으면 이처럼 오만방자하게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 주었다. 오랫동안 중국은 그저 '앞만' 바라보았다. 80년대 중반, 평화를 갈망하는 심정에서 3천 명에 달하는 일본청년들을 중국으로 초청했던 것이 한 예가 될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참으로 선량하기만 하였다.그런데 이 3천 명의 일본청년들 중 진정으로 일본 침약행위의 진상을 이해하고, 난징(南京) 대학살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학생은 불과 10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나는 베이징사범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오니시라는 일본 유학생을 알고 지낸다. 어느 날 열린 댄스파티에서 함께 춤을 추다가-그녀가먼저 나에게 춤을 청했다-다짜고짜로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 난징에서 중국인을 몇 명이나 죽였는지 아십니까?'라고 직설적으로 물은 적이 있다. 이런 질문은 듣기 거북했을 것이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당시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질문이었다.예상대로 그녀는 내 어깨에서 손을 내리고 약간 신경질적으로 반문하였다. '무슨 뜻이지요?' 나는 담담하게 웃으면서 '만입니다. 난징은 텅비어 버렸지요'라고 말하였다. 나는 그녀의 스탭을 보면서 그녀가 몹시 불쾌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얼마 후 우리는 우연히 또다른 장소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그녀는 여전히 예의바 르게 나를 대하였다. 나는 무의식중에 또 그녀에게 '50년 전 일본 군인들이 난징에서 어떤 일을 자행했는지 아십니까?'라고 물었다.그녀는 잠시 멍해지더니 '장 선생님, 저번에도 물어 본 사실을 잊어 버리셨어요?" 라고 또박또박 말하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내가 너무 무례했을 수도 있다.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을 다시 거론하는 것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특히, 무도회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화제였다. 나는 그녀에게 그 말을 했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나에게 보여준 표정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필요할 때는 일본을 힘껏 일깨워줘야 한다.
미국이 나쁜 전례를 남긴 후, 일본 국내의 친대만(의원들도 대만총통 리떵후이를 일본으로 초청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이 점에서 그들이 중국의 인내심을 시험하려 든다면 상상할 수도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리의 확고한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일본인은 대중국 차관문제와 기타의 문제들을 분리하려 하고 있으나, 이미 체결된 차관공여의 약속은 과거에 대한 일종의 도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동경대학 법학과의 객원연구원인 아까마는 '일본은 현재 워싱턴의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다. 워싱턴의 신호가 혼란하면 일본의 신호도 혼란해진다'라고 말하였다. 이 말은 일본외교의 실상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사실 일본은 국제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못하고 '미국의 입김에 휩쓸려 다녔다.' 심지어는 중 .일 양국의 지도자들이 오래도록 심혈을 기울여 수립해 온 관계까지도 저버리고 있으니 정말 21세기를 맞을 전략적 안목이 부족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일본인에게 평화를 기대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일본인들은 일본의 역사를 통해 평화와 야심을 버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시아의 일본이 되려면 미국의 전차에 매달려 따라다니며 떨어지는 떡고물을 얻어 먹을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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