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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간과 자연
자연숭배
이슬람이 아라비아 반도에 들어오기 전에는 아라비아 반도 사람들의 습관 속
에 오랫동안 전해 내려와 그 나름대로 믿고 받드는 토속신앙이 있었다. 토속신
앙에는 자연숭배, 주물숭배, 주술숭배, 정령숭배(애니미즘), 무당신앙(샤머니즘)등
이 있어 오늘날까지 아랍세계에 두루 퍼져 있다. 이러한 자연 숭배 중에는 한국
의 곰과 호랑이 이야기에서 전하는 토테이즘이 이슬람 지역에는 없는 것으로 알
려졌다.
아랍세계에서는 이슬람 이전부터 내려오던 자연숭배, 즉 어떤 자연물을 대상
으로 실제 그대로를 의인적으로 생각해서 신으로 믿는 토속신앙이 있었다. 이슬
람 이전의 자연신은 우상신으로 발전하여 유목민이었던 아랍인들은 별에 대한
신앙을 가졌으며 여기서 점성술이 발달했다. 자연숭배는 무생물과 생물, 자연생
물과 인간 사이에 질적 구분을 못하는 원시신앙으로써 소위 물활론으로 설명된
다. 오늘날까지 정통 이슬람(공식 이슬람)에서 카바의 검은돌에 입맞추거나 비벼
대는 일, 순례의식의 끝에 면도를 하고 손톱, 발톱을 깎는 관습, 머리털과 손톱,
발톱을 성스런 땅에 묻는 관습은 분명히 물활론의 잔재이다. 머리털과 손톱, 발
톱이 톡별히 영혼요소가 충만해 있는 것으로, 그리고 한편으로 영적교재의 통로
로, 다른 한편으로는 적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수단으로 사용된다.
아랍세계에는 자연숭배와 비슷한 것으로 주물숭배가 있는 데 주물은 단순한
힘을 가진 실물로서 기술적인 주술과는 구별된다. 쿠란의 구절을 몸에 지니거나
호부를 집에 비치함으로써 재앙을 물리치는 것으로 믿는다. 주물신앙과 상간관
계를 가지는 주술신앙이 있는데 주술은 신비적인 힘을 원하는 대로 작용시키는
데 틀림없는 능력을 가진다고 믿는다. 즉, 자기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어떤 대상
을 저주하는 데에도 쓴다.
원시적 종교 중에 가장 보편적인 애니미즘도 아랍세계에 흔하다. 정령숭배의
특징은 자연물 그 자체를 숭배하는 자연숭배와는 달리 어떤 신앙대상인 물체든
지 그 속에 실체로서 정령이 있어 이 정령의 존재와 활동을 믿는 것이다. 크게
보면 애니미즘에 속하는 샤머니즘은 아랍세계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도 무시
못 할 무당사상이 되었다. 그것은 이 샤머니즘이 영적세계의 긍정, 특히 인간영
혼 존재신앙의 타당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또 직접적인 기복방법이 인간
의 욕구충족에 크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은 물활론적인 신앙과 그 밖의 원시적인 신앙이 그 근원을 찾아 올
라가 보면 이슬람 이전의 아라비아 반도에서 발견되고 더러는 정복된 나라에서
수입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애니미즘
민간신앙에서의 잡다한 신령에 대한 것을 애니미즘이라 하는데, 사물에는 영
혼 등 영적, 생명적인 것이 두루 퍼져 있어 여러 가지 현상은 그것의 작용이라
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슬람 이전에 아랍인들은 우상을 숭배했다. 아므루
라는 사람이 우상숭배를 아랍인에게 전했다고 하는 설이 있는데, 그는 일부 우
상을 샴지역(시리아, 레바논지역)에서 메카의 카바로 옮겼다고 한다. 우상으로
인해 아팠던 사람이 낫고, 비가 오도록 빌었으며, 적에게 이길 수 있도록 우상에
게 빌었다. 쿠라이시 부족에게는 카바 신전 내, 그리고 신전 주위에 우상들이 있
었다. 알 라트, 알 옷자, 마나트, 야쿠쓰, 야우크, 나쓰로, 왓드, 수와, 이사프, 나
일라, 후발 등이 있었는데, 이중 후발의 규모가 가장 컸다. 후발은 붉은 홍옥수
로 만든 사람의 형상으로 오른손이 부러져 있었다. 그래서 쿠라이시 부족은 금
으로 그 손을 만들었따. 카바경내의 후발 앞에는 7개의 화살이 있었는데 그들은
새 아이가 태어날 때를 모르면 화살을 쏟았다. 이 화살 중에는 죽음의 화살과
혼인의 화살도 있었다. 싸움터네 나갈 때, 여행이나 일하러 갈 때 그들은 후발에
게 와서 이런 화살을 써서 신탁을 구했다.
아랍인들이 숭배한 것으로는 후발만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라비아반도 전
지역에 집, 나무나 돌 모양의 우상들이 널리 퍼져 있었다. 심지어 카바 주위만도
360개의 우상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렇게 우상이 많았던 것은 아랍의 부족들이
순례기간에 메카에 옴으로써 여기서 얻은 부를 잘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각 마을, 각 부족마다 특별히 숭배하던 우상을 갖고 있었고, 부족 전체의 공통적
인 우상 이외에 메카에서는 각 가정마다 좋아하는 우상을 가지고 있었다. 각 부
족들은 우상을 카바 주위에 놓았다. 그들이 메카에 오면 성지를 방문하고 나서
그들의 우상을 찾아 숭배하고 축성했다.
이런 우상 중에 마나트가 가장 오래 됐으며, 마나트는 심판의 여신으로 특히
죽음을 심판한다고 한다. 아랍인들은 그들 자녀의 이름을 ‘압드 마나트, 자이드
마나트’등으로 지었다. 이 우상은 메카와 메디나 사이의 해안가에 있었고 이
우상을 자랑하던 부족은 아자드, 아우스, 카즈라즈 부족이었다. 이 우상은 무함
마드가 히즈라 8년 메카를 정복하러 갈 때 무함마드가 알리 븐 아비 딸립에게
부셔 버리도록 명했다고 한다. 알 라트 우상은 따이프에 있었는데, 그 의미는 ‘
신’이란 뜻이고, 시리아의 옛 도시 팔미라와 나바뜨의 유적 속에 남아 있었다.
사각형의 바위 위에 이 우성이 세워졌는데 이 우상을 지키는 사람도 있었다. 아
랍인들은 알 라트를 더욱 우상화하기 위해 그들 자녀의 이름도 ‘자이드 알 라
트’로 불렀다. 알 웃자는 마나트와 알 라트보다 나중에 나타난 우상인데 메카
에서 이라크로 가는 우측의 대추야자 관목 속에 있었다. 아랍인과 쿠라이시 부
족은 그들의 자녀 이름을 ‘압드 알 웃자’라 지었다. 위와 같은 우상숭배 이외
에도 아라비아 반도에는 다른 교파가 있었다. 그 중에 사비교도가 있었는데 이
들 추종자들은 천체와 별들을 숭배했고 예멘, 하란, 이라크 고지에 퍼져 있었다.
상징적인 종교로서 그들은 세상에는 선과 악이라는 두 개의 힘이 있다고 했다.
선의 신은 빛으로 상징되고 악의 신은 어둠으로 상징되었다. 이 종교는 페르시
아, 아랍의 동쪽, 특히 바레인 쪽에 퍼져 있었다. 우상을 숭배하던 아랍인에게는
많은 성지가 있었다. 그들의 신앙의 대상은 대부분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물론
그들의 조상들이 물려 준 관습, 풍습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그들은 이런 풍습을
가지고 따르는 데는 열심히었으나, 그들 자신이 직접 그 본질을 알려고 하지는
않았다. 아라비아 반도의 북부에 사는 우상 숭배자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훨씬 더 광신적이었고 샴 지역과 팔레스타인에 살던 기독교인과 접촉했을 때 더
욱 광신적인 형태를 갖게 되었다. 이 같은 상황은 예멘에서도 있었는데 그들이
기독교를 믿는 에티오피아인과의 접촉으로 광신적인 사람들이 되었다. 아랍인들
은 그들의 신들에게 사람을 제물로 바쳤다. 그들의 사당에 가기 위해 긴 행렬을
지었는데 히라에서는 금성(비너스 행성) 을 숭배하고자 많은 기독교인 포로들을
제물로 바쳤다.
시나이 반도에 사는 아랍인들도 이 행성을 위해 인간제물을 바쳤다. 이같은
일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아랍인보다 훨씬 전에 있었다. 아랍인들이 기독교
인이나 다른 종교인들과 접촉하면서 종교적 열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큰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유대교인들은 이슬람 이전에 아라비아 반도에 특히 예멘에 퍼져 있었다. 그리
고 또한 와디 알 꾸라, 카이바르, 키야마우, 야스립(후에 메디나가 됨)에는 유대
부족이었던 꾸라이자, 알 나디드, 까이누까아 후손들이 살았다. 동양학자 뇔데케
는 이 유대인들이 아라비아 반도의 주민이있는데 이들이 유대교를 받아들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역사학자들은 아라비아 반도의 유대인들은 유대인들은 팔
레스타인에서 이주했다고 주장한다. 아라비아 반도에 정착했던 유대인들은 토라
(모세오경)의 가르침을 전하고 상과 벌에 대해서도 일러 주었다. 그래서 메카,
메디나 등 히자즈 지방에 사는 우상 숭배자들은 유대교의 영향을 받게 되었고,
이 중에 야스립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빠르게 이슬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기독교는 아라비아 반도의 북부지방에 살았던 타글립, 갓싼, 꾸다아드의 세 부
족과 남부에서는 예멘에 퍼져 있었다. 아랍인의 땅에 기독교가 들어오게 된 것
은 4세기 동로마의 침입과 그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많은 동조자를
끌지 못했으며, 아랍인과 비잔틴 사람들과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 아랍인들이 어
느 정도 기독교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남부에서는 에티오피아를 통해,
북부에서는 시나이 반도와 시리아를 통해 수도원을 중심으로 퍼져 갔다. 아라비
아 반도의 기독교는 네스토리우스파(이라크의 히라)와 야곱파(갓싼과 그 밖의 샵
지역부족)으로 나뉘었다. 아라비아에 살던 가장 중요한 기독교인은 나즈란(지금
의 예멘 땅 근처)에 있었다. 나즈란은 땅이 비옥하고 상당히 문명화된 곳이었다.
주민은 농업, 비단직물, 피혁과 무기거래 등을 했다.
아랍의 우상 숭배자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우상숭배, 특히 나무나 돌에 정
령(혼령)이 들어 있다고 믿고 초목이나 무생물 속에 깃든 정령을 숭배하는 정령
숭배가 많았다. 더구나 물건을 신성시하는 주물숭배도 있었다. 민간에 내려오던
그들의 풍습과 토속신앙이 쿠란 속에 맹렬히 거부되고 있지만 이슬람을 믿지 않
는 아랍인들에게, 그리고 심지어 무슬림들에게도 그들 조상이 가졌던 풍습과 정
령신앙을 이어받게 되었다. 아직까지 무슬림들 자신에게 내려오는 종교적 관습
으로는 순례 때 하는 싸파와 마르와 달리기, 미나계곡에서 사탄을 쫓는다는 의
식의 돌던지기, 카바 신전 주의를 돌기, 기도전의 세정의식 등이 있다. 또, 이슬
람 이전의 옛 성지나, 일상적 관습(할례, 여아 생매장, 화살촉과 깃털이 없는 화
살로 낙타를 쓰러뜨리는 내기놀이등) 등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오늘날 무슬림들이 흑석에 키스하는 주물숭배는 여전히 큰 위력을 발휘한다.
흑석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믿는 것은 무슬림들의 대표적인 주물숭배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이를 금지하지 않고 미개종교의 원시신앙를 그대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무슬림의 민속신앙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무슬림들은
오늘날까지도 할례(북아프리카에서는 여성에게도 할례시킴)나, 카바 돌기, 흑석
에 입맞추기, 다른 성지방문등이 우상숭배의 점전적인 발전이라는 것을 인식하
지 못할 뿐이다. 그리고 이것은 아브라함의 신앙과 하등의 관계가 없었다.
무함마드가 아브라함의 신앙으로 그의 동족을 이끌려고 한 노력이 시작되었을
때 아랍인들에게는 종교서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의 정령숭배나 주물숭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사비교도, 유대교도, 기독교도가 아라비아 반
도에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쿠란에서도 이들 세 종교를 진정한 신의 종교라고
규정지었다. 지금 사비교도는 사라져 버렸고 그들의 역사마저도 알려진 바 거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찾은 자료에 의하면 사비교도들이 처음에는 시리아에 살
았고, 셋과 이드리스의 신앙에 근거하고 있으며, ‘셋(아담의 셋째아들)의 문서
’라는 책을 가졌다고 한다. 그 책에는 공의, 진리, 용감성, 가난한 자를 돌보거
나 악을 피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들은 7번 기도했고, 그 중 5번을 무함
마드가 선택해서 이슬람의 기도시간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들은 죽은 자를 위해
기도했고 밤부터 해뜰때까지 30일간을 금식했다. 또, 그들은 다섯 개의 별들이
질 때 축제를 지켰고 카바를 받들어 모셨다. 어찌됐든 간에 이런 사비교의 신앙
이 대부분 이슬람에서 그대로 지켜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사비교는 이슬
람에 자리를 넘겨 줌으로써 현재는 전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샤머니즘
샤머니즘은 초자연적인 존재와의 직접적인 교류에 의해 점복, 예언, 병치료 등
을 하는 종교현상을 말한다. 샤머니즘에서 신령, 정령, 사령 등과 영적교류를 하
는 능력을 가지고 치료, 예언, 악마제거, 공수 등을 하는 사람을 샤몬이라 한다.
흔히 우리는 무당 또는 박수라고 부른다. 영적교류를 할 때 황홀상태를 수반하
는데 신령이 샤먼에게 옮겨오는 형과 샤먼의 영혼이 영계로 여행하는 형이 있
다.
이슬람 이전부터 아라비아 반도에는 카힌이라 불리는 점쟁이가 있었다. 미래
를 예언하거나 행운을 점쳐 주는 사람이었다. 당시 사람들이 무하마드를 점쟁이
라고 하니까 쿠란 52:29절에서 ‘그대는 점쟁이도 아니고 미친 자도 아니다.’도
계시한다. 또, 일단의 사람들이 이슬람을 전하는 무함마드를 ‘거짓말하는 마법
사, 마술사’라고 말한다. 무함마드가 계시를 받는 동안에 그는 신들린 상태에
서, 즉 자기의식이 아닌 어떤 다른 자의 말을 했다고 무슬림은 말한다. 다시 말
하면 무함마드 개인의 의견이 쿠란에 들어 있지 않다고 설명한다. 어떤 다른 자
가 알라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쿠란은 신들린 상태에 들어간 무함마드가 황홀상
태에서 되새긴 말들의 집대성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쿠란의 초기계시가 상당
히 카힌에 의한 계시, 영적교류 능력을 지닌 샤먼의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쿠란에는 또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존재, 진의 장이 있다.
1. (무함마드야, 사람들에게 말하라.) 한 무리의 진이 (무함마드가 쿠란 읽는
것을) 경청하고 쿠란의 정확함과 의미의 풍부함에 놀랐다는 계시를 받았다고 말
하라.
2. 그것은 올바른 믿음으로 인도해 주는 것이니 우리는 쿠란안에 있는 것을
믿고 우리 주 이외에 아무 신도 섬기지 않을 것이다.
3. 그분(알라)은 위대하신 분으로 아내도 아들도 취하지 않았다.
4. 우리 가운데 우매한 자가 있어 알라가 아내와 아들을 두었다고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는 이가 있으니
5. 우리(알라)가 생각건대, 인간도 진도 알라에게 거짓말하리라고 말하지 마라.
6. 인간들 남자들 중에 진의 남자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자가 있으나 인간들에
게 어리석음만 더해 줄 뿐이다.
7. 인간들이 사악한 대로 진들도 알라는 (죽은 후에) 아무도 부활시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8. 진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하늘의 비밀을 도청하려고 하나 불타는 별과 (천사
들의) 삼엄한 경비로 꽉차 있음을 알았다.
9. 우리(진)는 실로(보이지 않는)곳에서 앉아 도청했으나(엿듣곤 했으나) 지금
들으려는 자는 숨어서 그를 기다리는 화염을 발견하리라.
10. (도청한 후에)지상에 있는 자에게 어떤 재앙이 있을는지 아니면 그들의 주
가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실지 우리(진)는 모른다.
11. (쿠란을 들은 후에)우리(진) 중에는 의로운 자도 있고 그와 반대인자도(의
롭지 못한자) 있어 우리(진)에게는 무슬림과 불신자 등 여러 길이 있느니라.
12. 그러나 우리(진)는 이 땅에서 알라가 힘을 못 쓰게 할 수도 없고 하늘로
도망가서 알라가 힘을 못 쓰게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13. 쿠란을 우리(진)가 들었을 때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였으며 그의 주를 믿는
자는 어떤 손실이나 부당한 대우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14. 우리(진)중에 무슬림도 있고 그들의 불신으로 정의에서 벗어난 자가 있으
나, 그의 뜻에 복종하는 자(무슬림)들은 올바른 길을 가도다.
15. 그러나 바른 길에서 벗어난 자는 불타는 지옥의 연료가 되리라.
이상과 같이 무함마드가 쿠란 읽는 것을 진이 들었다고 했고, 진들 중에는 이
슬람에서 보면 무슬림도 불신자가 있다고 했다. 더구나 인간의 무리들 중에 진
에게 도움을 구하는 자는 어리석다고 6절에서 지적한다.
쿠란 제72장이 진의 장인데, 여기에서 진은 이슬람을 믿는 진과 믿지 않는 진
이 있다고 말하다. 진은 인간을 방해하여 해를 주거나 도움을 주는 악령이다. 재
앙을 가져오게 하는 존재라고 믿으며, 심지어 인간의 몸 속에 들어와 사람을 미
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메카 사람들은 진에게도 재물을 바쳐
재앙을 막고자 했다.
예멘 지역 이외의 아랍인은 진이라는 존재가 가끔 여러 형태로 나타나 인간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나 대체로 해를 끼친다고 믿었다. 그래서 무
함하드 자신도 최초의 계시를 받은 후 그 근원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오랫동안
의심했는데 그는 혹시나 진의 장난에 휘말린 것이아닐까 하여 고민한 나머지 자
살까지 고려했다. 그러나 혹자는 쿠란 여러구절에 나오는 진이 암시하는 내용으
로 보아 진을 어떤 하나의 혼 또는 악마이거나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보기도 한
다. 사람과 천사 사이에 진이라는 눈에 보이지않는 영이 있다. 진은 흙으로 만들
어진 인간과 다르게 불로 만들어 졌으며(쿠란 7:12,55:14~15), 또 진이 원할 때는
사람의 형체를 가질 수도 있고 사람처럼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있고 죄를 지을
수도 있다.
알라가 아담을 먼저 창조하고 그 형상을 만들어 준 후에 천사들에게 말했다.
‘아담에게 엎드려 절하고 경배하라.’ 그러나 오직 이블리스만 빼고 천사들이
엎드려 인사했다(수라 7:11, 18:50, 2:34). 그래서 이블리스는 신앙을 거부한 불신
자(아랍어로 카피르, Kafir)로서 알라의 명령을 거역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블리
스는 불에서 창조한 내가 흙에서 창조한 아담보다 낫다고(7:12) 대답했다.
이블리스는 진들 중의 하나이고(18:50) 진의 아버지이다. 천사는 빛으로 창조
되었고 자손이 없으나 이블리스에게는 자손이 있다(18:50). 그래서 알라가 이블
리스에게 네가 여기서 거만하게 되지 않도록 하늘에서내려가라고 하니 이블리스
가 인간들이 부활되는 날까지 유예시켜 달라고 한다(7:14, 15:36, 38:79). 그리고
이블리스는 알라에게 올바른 길(이슬람)을 못 가게 하겠다고 한다(7:16).
이에 알라가 너희 중에 이블리스를 따르는 자는 모두 지옥을 가득 채우리라
(7:18)고 말하고, 이블리스는심판의 날까지 저주를 받으리라고 말한다(15:35).
쿠란에는 사단이 아담과 이브를 유혹하여 영생의 나무와 불멸의 권한을 갖게
해주겠다고 말한다(20:120). 그러고 보면 여기서 사단과 이블리스는 같은 존재이
다. 이블리스를 제외한 모든 천사가 아담에게 절했다고 쿠란은 전하고(20:116),
이어서 알라는 아담에게 이블리스가 ‘너와 네 아내의 적’이라고 말한다
(20:117).
쿠란에는 다신교 숭배자(Mushirk)들은 알라가 아닌 알 라트나 알 웃자, 마나
트 등의 여자 우상을 섬겼는데, 이들은 곧 사단 즉 이블리스를 숭배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알라가 이블리스에게서 그의 자비(rahmah)를 거두어 갔다
(4:117~118)고 한다. 쿠란 제72장에는 무함마드 가 쿠란 읽는 것을 진이 들었다
고 했고, 진들 중에는 이슬람에서 보면 무슬림과 불신자가 있다고 했다. 더구나
인간의 무리들 중에는 진에게 도움을 구하는 자는 어리석다고 6절에서 지적한
다. 무함마드는 쿠란 제114장에서 진과 인간의 유혹에서 오는 두려움을 적고
있다. 그러나 제72장 13절에 진들은 쿠란을 들었을 때 그것을 믿었다고 한다. 성
경에는마귀(devil), 사단(Satan), 귀신(demon) 등이 언급된다. 사단과 마귀의 무
하들이 귀신이다.
이상과 같이 진은 쿠란에서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하나는 감각으로 지각할
수 없는 어떤 존재인데, 이 존재들의 기원은 불로 알려진다(15:27, 55:17). 둘째,
불로 창조된 진과 이블리스(devil)는 인간보다 낫다고 말했다. 진의 기능은 쿠란
114장 4~6절에 잘 나타나 있는데, 그 내용은 사악한 사단의 악으로부터 인간의
가슴에 속삭이는 진과 인간의 유혹으로부터 알라에게 보호를 구한다는 것이다.
즉 진이 유혹한다는 것이다.
쿠란에서 사단은 인간에게도 적용되며 악의 우두머리가 사단이다(2:14, 3:174,
8:48, 15:17, 21:827). 그러나 진이 인간과 관련지어 사용될 때는 이슬람 이전의
아랍문학에 나오는, 즉 인간의 눈에는 숨겨진 존재로서 천사처럼 볼 수 없는 존
재였다. 또, 이슬람 이전의 아랍시에서 진은 위대한 또는 용감한 남자였다. 또
아랍인들은 외국인이 그들의 눈에서 숨겨져 있으므로 진이라 불렀다(34:12, 13).
더구나 사단을 잠수부라 했는데(38:37), 그것은 바다에 잠수하는 자는 육안에 보
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많은 무슬림들이 성인(聖人)을 통해 용서를 구하
는 것도 사실은 고대 아랍인들이 다신숭배에 기원한다.
다신숭배가 진에 대한 두려움, 마술에 대한 공포심에서 이루어졌고, 보이지 않
는 영적 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존재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진은 알라와 인간
사이에 존재하며 아담에게 경의를 표하라고 천사들에게 내린 알라의 명령을 불
순종한 영마(靈魔)이며, 인간보다는 위에 천사보다는 아래에 있는 영적 존재이
다.
더구나 진은 먹고 마시고 종(鍾)을 번식 시키고 있으며 이슬람을 믿는 진은
무슬림의 모든 종교적 의무를 행하지만 이슬람을 믿지 않는 진은 ‘샤이딴(사
단)’으로 불리는데 이런 진들의 아버지가 사단인 것이다.
사단은 예수님이 탄생했을 때 셋째하늘로부터 쫓겨났으며, 무함마드가 탄생했
을 때 마지막 넷째하늘에서 쫓겨난 자들이라고 무슬림은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가장 낮은 하늘로 엿들으러 가서 거기에서 얻은 내용을 가끔 인간 마술
사들에게 보내 준다. 그러나 천사들이 그들을 발견하면 즉시 쫓아 낸다. 진은 자
주 동물이나 인간의 형태로 나타나므로 향, 춤, 제사의식에 의한 귀신 물리기를
한다.
이 밖에 모든 인간의 발자국을 귀찮게 따라다니며 악을 행하도록 유혹한다고
믿어지는 까리나(Qarina), 쿠란의 구절을 부적으로 몸에 지니는 일, 어떤 쿠란
장은 귀신과 병을 막아내는 데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말하며, 쿠란경전 점(占)도
민속 이슬람에서 번성하고 있다. 더구나 신들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식은
순전히 물활론적이지만 현재 대부분의 무슬림 세계에서 특히 여성들 사이에 실
행되고 있다. 더구나 무슬림들은 보호와 치료, 풍요 등을 얻기 위해 성인들이 자
주 출몰한다고 하는 메카의 순례도 민간신앙에 근거한 것이다. 더구나 마귀에
의한 오염으로부터 정화가 필요하다는 세정의식은 이미 육체적 청결의 덕목에
서 벗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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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9장 역사가 니콜로 마키아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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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8장 (나막신 공화국) 사절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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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7장 (카스트루초 전)과 (전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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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6장 (무료함) 속의 글쓰기 - 당나귀, 만드라골라, 벨파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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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5장 사랑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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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5장 사랑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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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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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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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4장 산탄드레아의 (여가)-리비우스 논고와 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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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3장 (비탄에 잠긴 마키아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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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2장 12시 정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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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2장 12시 정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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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1장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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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1장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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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0장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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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10장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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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9장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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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9장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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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아벨리 평전 - 제8장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