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오백년의 선비정신 - 강효석
2. 사화의 소용돌이
"한 치의 땅도 더 늘리지 말라"하며 사들인 땅을 되돌려 주게 한 윤석보
윤석보(?-1505)의 본관은 칠원이고, 자는 자임이다.
풍기군수로 있을 적에 아내와 자식들은 풍덕의 시골집에 그대로 살았는데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려 스스로 살아갈 방도가 없었다. 부인 박씨가 대대로 전해 오던 비단옷을 팔아 한 마지기의 땅을 사들였다. 윤석보가 그 말을 듣고 급히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어 그 사들인 땅을 돌려주라고 하였다.
"옛날 사람은 한 자, 한 치의 땅도 더 늘리지 않음으로써 그 임금을 저버리지 않은 이가 있었는데, 지금 내가 대부의 반열에 있으면서 임금의 녹을 먹고 있는데 전지와 주택을 마련하도록 해서야 되겠소"
부인이 할 수 없이 그 땅을 되돌려 주었다. 벼슬은 직제학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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