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947 추천 수 0 댓글 2
갔나봐 - 윤영환
시계는 폐업했고
달력은 그날의 숫자만 보여준다
그마저 앗아 갈까
벽에 걸려 원을 그리고 있는 넥타이의 유혹을
가위로 끊으며 풀썩 주저앉는다
예나 지금이나
심장이 뿜어대는 대로 타들어 가는
붉은 연기를 넌 볼 수 없다
네가 원하는 하늘은 늘 푸른색이었고
아마도,
내가 늘 뱉어내는 담배연기랑 섞여 못 봤을 테니까
그래 그랬을 테야
흩날리던 체취
머문 자리 흔적들 쓸어 담아 가져간 후
이슬 되어 오를까 두렵다가도
네가 보는 푸른 하늘 구름 되겠지
우산 놓친 날 비되어 네게 스며들겠지 토닥이며
얼룩진 베게위로 잠든다
오늘더러 내일이어라 하며
그렇게 잠이 든다.
-
-
버드 님에게 달린 댓글
감사감사^.^
번호 | 분류 | 제목 |
---|---|---|
14 | 시사문단 | 한풀이와 죽음 그리고 배려 - 윤영환 |
13 | 시사문단 | 가면 - 윤영환 |
12 | 시사문단 | 절대고독찬가 2 – 윤영환 |
11 | 시사문단 | 네 시간 - 윤영환 1 |
10 | 시사문단 | 아내에게 - 윤영환 |
9 | 시사문단 | [등단수필] 기억 속 사진과 영상 - 윤영환 |
8 | 시사문단 | [등단수필] 자연스러운 것을 방해하는 것들 - 윤영환 |
7 | 시사문단 | [등단시] 언제나 네 곁에 - 윤영환 |
6 | 시사문단 | [등단시] 절대고독찬가 - 윤영환 |
5 | 시사문단 | [등단시] 그림자 - 윤영환 |
4 | 시사문단 | [등단시] 그리움 - 윤영환 |
3 | 시사문단 | [등단시] 이동식 레이더 - 윤영환 1 |
» | 시사문단 | [등단시] 갔나봐 - 윤영환 2 |
1 | 시사문단 | [등단시] 초침 - 윤영환 |
꼭 사서 볼께요~~
이 시도 참 좋네요
"오늘더러 내일이어라 하며 그렇게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