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뒷담화(談話)는 뒤에서 남을 말하며 헐뜯는 짓을 말한다. 당연히 사전엔 없다. 일본어투성인 당구용어 ‘뒷다마(たま)’에서 왔다. 공이 굴러 다른 공의 뒷부분을 치거나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 번 더 회전하여 공의 뒤를 때리는 행운의 경우를 말한다. 풀어 쓰면 뒤통수치다, 뒤에서 험담하다 정도 되겠다. 1년 내내 한글을 말아먹고 있는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 이런 말을 해대니 애나 어른이나 따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원래 의미에서 벗어나 험담이 아닌 ‘일이 있은 후 벌어진 뒷이야기’라는 의미로 변질되어 쓰기도 한다. 뒤 담화(談話)는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뒤’라는 한 글자로도 좋은 대화는 아님을 안다. ‘앞 담화’라는 말이 있던가?
그건 그렇고...
나에게 말하고 싶거나, 문제가 있거나, 지적하고 싶거나, 충고를 하고 싶으면 전자우편을 보내든지 전화를 걸면 된다. 내가 없는 장소,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내 이야기를 하면 기분 좋을 사람 없다. 상처입지 않고 충고는 고맙게 잘 받는다. 그러나 뒤에서 충고하는 것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죄졌나? 왜 뒤에서 나를 까나. 앞에서 까라. 마주보고 까면 얼마나 기분 좋겠는가. 이 맑고 좋은 세상에 왜 어둠 속에 숨어서 까나. 까나까나 하니까 까나리가 생각난다.
그건 그렇고...
이사 온지 보름 만에 밥을 하려고 밥솥을 열었더니 보름 전 밥이 그대로 있다. 그럼, 밥솥에 밥이 있는데도 그대로 들고 이사 왔다는 말인데. 아무래도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문제가 하나 더 있는데 반짝거리며 푸른빛이 도는 곰팡이가 밥만큼 두껍게 자리 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함박눈의 결정을 찍은 사진들을 보면 참 예쁘다. 이 곰팡이도 확대해서 찍으면 아름다운 결정이 보일까? 검색을 시작했다. 예쁘게 생긴 것도 있지만 대부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사진들이다. 설거지를 어떻게 할지 혼자서 100분토론 중이다. 설거지? 설거지의 어원에 대해 옮겨 적은 글이 있는데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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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우리가 집안 일 중에서 제일 싫어 하는 것이 '설겆이'지요. 이 '설겆이'는 '설겆- + -이'로 분석할 수 있고, 이 '-이'가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임은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설겆-'은 무엇일까요?
이 '설겆다'는 옛말에서는 '설엊다'였습니다. 그리고 '설다'라는 동사가 있었는데, '설다'는 '치우다, 정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자로는 '수습'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엊다'는 "먹거든 또 그릇들 설어저 오라"(먹거든 또 그릇들을 정리하여 와라)라는 우리가 지금 쓰는 문장도 보이지만,"우리 잘 데를 설엊자"(우리가 잘 곳을 정리하자)라는 문장도 쓰이고 있지요.
그러니까 '설엊-'은 자연히 '설- + 엊-'으로 분석됩니다. 그렇다면 '엊-'은 또 무엇이지요?
이 '엊-'은 '설'의 '리을' 밑에서 '기역'이 탈락한 것입니다. 즉 '겆-'입니다. 만약에 '겆-'이 아니고 '엊-'이었다면, 이것은 '서'기역'이 탈락하였기에 '설엊다'로 표기된 것이지요. 이 '겆'은 '걷다'의 '걷'이 구개음화된 것 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구개음화가 일어나기 전부터 '겆-'이었으니까요.
'겆다'도 역시 '수습하다, 정리하다'란 동사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설겆이'는 '정리하다'라는 뜻을 가진 두 개의 동사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재미있는 우리말 어원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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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한 동안 운동 좀하더니 요즘은 종일 의자에 붙어있다. 의자에서 자기도 한다. 운동은 작심삼일이었던가? 내일부터는 시간을 정해 자명종을 맞춰놓고 울리면 바로 일어나 산책삼아 공원을 걸어 볼 참이다. 여긴 큰 공원이 두 개가 마주보고 있다. 각골공원과 반월공원인데 조금 더 내려가면 오목골공원, 반대로 올라가면 가장 큰 본오공원이 있다. 사방이 공원이다.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
그건 그렇고...
편지지를 사기 위해 문구점을 찾다가 못 찾고 마트 아저씨한테 물었더니 올라가서 왼쪽으로 조금 더 가서 오른쪽으로 길 건너 왼편에 있다고 알려줬다. 말대로 따라갔다. 없다. ‘왼쪽 오른쪽을 헛갈렸나?’ 그런데 그때 간판하나가 보였다. ‘문구’라고 벽걸이 간판이 보였는데 살다살다 저렇게 작은 간판은 처음 본다. 내 배게 보다 작다. 입구에 처박혀있는 무늬가 있는 편지지들을 살피다 지쳤다. 대부분 무슨 곰돌이인형 그림이나 ‘좋은 친구 되자’ 같은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애들이 쓰면 좋겠지만 영 아니다. 그 중 좀 수수한 걸 골랐다. 문제가 또 생겼는데 250원짜리 우표를 붙이고 편지를 우체통에 넣어야하는데 동네에 우체통이 없다. 다 어디로 간 걸까. IT강국답게 우체통은 모두 사라졌다. 결국 우체국까지 걸어갔다.
그건 그렇고...
배고프다. 뭐라도 좀 들여보내야지 안 그러면 장기가 장기간 파업한다. 밥 묵자.
아! 설거지.
오늘문득 : 2010.04.30 20:14 윤안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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