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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의 줄을 잡고 - 우제선
물아(物我)가 일체(一切)인데 탐내어 무엇 하리
아침의 이슬처럼 영원이 아닌 것을
한평생 누리려다가 시름 잘 날 없어라.
원망이 깊어지면 잊어진 듯 삭아 들고
사는 게 고단하면 미움도 시드느니
가슴에 쌓인 원한을 세월 속에 묻고 가렴.
밤 새워 품은 생각 깨어 보면 뜬 구름
분별 없는 마음의 눈 고액의 씨앗이라
섶다리 건너는 마음으로 전전긍긍 살거라.
끝 없는 창해 위에 뗏목의 줄을 잡고
사바에 찌든 티끌 물결에 띄워 두고
탐진치(貪嗔癡) 벗어나서야 피안(彼岸)에 이를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