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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단풍 - 오민필
단풍잎 혈맥 속에는
수혈한 약물이 내리고
별천지 놀던 신선
옛 자취 동양화폭 속에
지리산 높은 걸음은
숨찬 힘으로 오른다.
밤낮으로 가리워진
신록은 뒤로 하고
온 산천 붉은 색으로
마음이 헌사롭다
지리산 단풍 속에는
노을빛이 짙어라
말들이 가진 품 안에
색깔을 다 내놓아도
가을이 재촉하는
차창의 장막 밖은
시간을 잡아당기는
신비의 불꽃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