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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짐 그 어둠의 미학 - 양점숙
시간의 무게에 눌린
수많은 선과 선 사이
사람의 인연들이 적멸의 색 입히니
화공은 번짐의 붓끝으로
마른 혼을 덧칠한다.
오래 묵은 빛깔은
어둠과 닿아 있어
응어리진 마음까지 색이 번진 울음이 깊고
비워둔 허공의 침묵은
살아 못 건널 강이다
내 보았던 사람은 늘 바람숲에 있었다
육신을 비워 꿈꾼 자유를 위해
침침한 미소를 걷은
실핏줄을 더듬어간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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