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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고등어 이야기 - 신필영
이틀과 이레 서는 안동 장날 어물전은
끌어올린 생업의 바다 조여드는 그물 벗고
왕소금 하얗게 물며 간 고등어 환생한다.
품어야할 가슴 없어 부드럽게 눕는 슬픔
전생의 파도소리 등빛으로 짊어지고
서로가 서로의 짝이 되어 사바의 길 나선다.
가난 어린 저녁 밥상 도란도란 웃음이거나
어느 아비 신위 앞에 한 접시 눈물이기 위해
함거(檻車)에 실린 선비처럼 수척하다 너의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