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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것
-장승
최상호
통방울 눈 부릅뜬 채 누 백년을 숨 죽이고
죽령 고갯길에 무릎 한 번 못 굽히고
대숲이
터주로 남아
하늘 길을 트고 있다
오리나무 주름진 이마 연거푸 짚는 바람
애가 타는 저녁놀 빛 봄날을 흔드는데
퍼렇게
눈 뜬 소망을
뼈를 깎아 새긴 채
큰 사랑은 그저 묵묵 기다리는 것이라고
부끄러운 탐욕들을 비워내라 속삭이며
스스로 옷을 벗었다
제 무게를 부려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