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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캔 느낌 - 서벌
그대의 것도 되고, 나의 것도 되곤 하던
목너머 마을로 가는
나지막한
이 오솔길
인기척
혼자 내고 가는
항가새꽃
핀, 이길
이 길 고전(古典)의 갈피, 양켠은 율려(律呂)의 숲
어떤 봄 가을로 내
넘어가고
넘어왔나
구절초
긴 휘인 마디마디
서리 감고
넘어선다.
얼른 날 저물어 달 오르면 좋겠다만
시절끝 융랑찮아
난데 없는
찬바람 훽.
우우(愚愚)히, 아니 수수(愁愁)히
다 탄 불
잎들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