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1. 2.17 (음력 1. 11) / 발송인 : 윤영환 (poemserver@paran.com) / Music Off = 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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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식
글터 → 명언 / 격언
아이들이 잘 참는 것은 그 외에 딴 방법도 있다는것을 모르기 때문. / 마야 안젤루
창작도움 → 한글 바로쓰기, 글터 → 국어
야지
본뜻 : 야유, 조롱, 훼방하는 말 등의 뜻을 가진 일본어다.
바뀐 뜻 : '야유' '조롱' '빈정대기' 등의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다. '야지'는 주로 비속어로 쓰인다.
"보기글" -사람을 앞에다 두고 그렇게 온갖 야지와 면박을 주는 건 너무 심하지 않니?(빈정대고 면박을 주는 건) -야지와 같은 말은 일상용어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엑기스
본뜻 : 원래 영어 엑스트랙트(extract)에서 나온 말로서 '농축액' '추출액' 등이 뜻을 가지고있는 말이다. 굳이 줄여 쓰려면 '엑스'라고 써야 옳다. 엑기스는 엑스트랙트의 일본식 표기다.
바뀐 뜻 : '생약 엑기스' '인삼 농축 엑기스' 등에 쓰이는 이 말은 '생약의 정수 부분만 골라 뽑은 물질' '인삼을 농축한 진수' 등의 뜻으로 널리 쓰인다. 바꿔 쓸 수 있는 우리말로는 '농축액' '진수' 등이 있다.
"보기글" -인삼 농축 엑기스가 들어갔다고 선전하는 "인삼정" "산삼정" 등의 드링크가 진짜 몸에 좋을까? -엑기스 같은 엉터리 영어보다는 농축액, 진수, 정수 같은 말로 바꿔 쓰는 게 좋지 않을까
굿
글자에 적힌 것만 참된 줄로 알던 역사학에서는 중국 글자를 빌려 써놓은 우리 겨레의 삶이 중국 따라 하기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땅밑에 파묻힌 삶의 자취를 찾고 이름없는 백성의 삶으로 눈길을 돌린 고고학·인류학·민속학이 일어나 살펴보니까 우리 겨레의 삶이 동아시아 문명을 밝히고 이끌어온 횃불이었음이 두루 드러나고 있다. 이처럼 자랑스런 지난날 우리 겨레 삶의 뿌리에 ‘굿’이 있고, 굿 한가운데 ‘서낭’이 있다.
굿은 사람이 서낭을 모시고 함께 어우러져 서로 주고받는 노릇이다. 사람과 서낭이 한자리에서 만나 뜻을 주고받으며 서로 사랑을 나누는 몸짓이 굿이다. 하느님은 아픔과 서러움에 시달려 울부짖는 사람의 바람을 언제 어디서나 귀담아 들으며 서낭을 보내어 어루만져 주지만 사람은 그런 서낭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지 못한다. 굿은 그런 사람에게 서낭을 보고 들을 수 있게 해준다.
굿의 임자는 하느님이고 서낭이지만 굿을 벌이는 노릇은 하느님이나 서낭이 몸소 하지 않아서 굿을 벌이는 몫을 ‘무당’이 맡는다. 무당은 사람과 서낭을 맺어주는 고리 노릇을 하며 굿을 다스린다. 무당이 서낭을 굿판으로 맞이하고, 사람의 바람을 서낭에게 올려주며, 서낭의 꾸짖음과 어루만짐을 사람에게 내려주고, 서낭과 사람이 서로를 주고받아 어우러지게 하며, 마침내 서낭을 본디 자리로 보내준다. 이런 굿이 지난날 하느님과 서낭을 믿으며 동아시아 문명을 이끌면서 살아온 우리 겨레 삶의 뿌리였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호태왕비
광개토대왕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영토를 확장한 임금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에는 광개토왕으로 기록되어 있을 뿐 ‘대왕’이라는 기록은 없다. 그렇지만 길림성 압록강가 집안에서 광개토대왕비가 발굴됨으로써 사기의 기록을 완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 비문의 제1면 상단에는 ‘영락태왕’이라는 기록이 나오며, 제4면 하단에는 ‘국강상광개토경 호태왕’이라는 기록이 나타난다. 그래서 이 비문을 일반적으로 ‘호태왕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비문은, 제1면의 ‘왜이 신묘년 래도해파 백잔□□신라’(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斤羅?)라는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두고 일본 학자와 한국 학자들 사이의 논쟁이 격화되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이 비문에 고구려의 간략한 역사가 기록돼 있고, 또 고구려계 땅이름이 상당수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은 주목하지 않는 듯하다. 이 비문의 내용은 고구려 시조인 추모왕에 대한 기록으로부터 영락태왕의 연도별 행적, 그리고 무덤을 만들고 지키는 원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비문 속에 나타나는 영락 6년에 광개토왕이 공략한 땅이름과 묘지기들을 배정하면서 거론한 땅이름이다. 그 가운데는 ‘모로’, ‘모루’, ‘구루’가 붙은 땅이름이 상당수 발견된다. 또한 압록강으로 추정되는 ‘압로’도 다섯 곳이나 발견된다. 이들은 마을을 뜻하는 우리말 어휘다. 16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호태왕이 밟고 간 땅이름은 우리말 속에 녹아들어 있는 셈이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글터 → 이글저글
양상군자
도적, 쥐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후한의 끝무렵 진식이라는 이가 태구현의 현령이었다. 어진 정치를 폈는데 어느 해 흉년이 들어서 백성들이 고통을 당했다. 진식이 독서를 하고 있노라니 웬 사내가 대들보 위로 숨어 들어왔다. 도적이다. 진식은 아들과 손자를 불러들여 엄숙히 타일렀다.
"사람이란 본성이 나쁜 것이 아니다. 습관이 어느 새 성질이 되어 불량한 짓을 하게 된다. 이를테면 저 대들보 위의 군자처럼 말이다."
그러자 대들보 위에 숨어 있던 도적이 뛰어내려 진식에게 엎드려 사죄하였다. 진식은
"보아하니 악한 사람 같지는 않구나. 아마도 가난해 그랬을테지."
이리하여 명주 두 필을 주어 보냈는바 그 고을에는 도적이 없어졌다. 도적을 군자라고 일컬은 말이 익살스러워 후세에도 곧잘 쓰인다.
시터 → 현대시조
홀로 우는 뻐꾹새 - 김종원
오월 봄비가 애타게 불러내어 뒷동산 대숲 너머 뻐꾹뻐꾹 오는 여름 보리밭 푸른 이랑에 파도치는 사모곡
돌무렁 보리밭은 오월의 푸른 바다 보리피리 뱃고동에 초록 바다 길을 열면 비 맞고 둥지 지키며 홀로 우는 뻐꾹새.
글터 → 추천글
사랑은 사람이 만나면 저절로 '해지는'것이다. 해지는 것은 누구도 억제할 수 없을 만큼 강하다. 까닭은 그것은 본능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지는 사랑은 모든 생물의 현상이지 인간고유의 것은 아니다. 인간에게는 '해야 할' 사랑이 있다. 해야 할 사랑을 피하지 않을 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휴머니즘이 발생한다. 여기에는 노력이 따르고 억제와 조절이 동반된다. 이것은 감정만의 현상이 아니고 의지와 이성이 동반된다. 그러나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사랑은, 동정은 될지언정 상대방을 전제로 하는 사랑이 될 수는 없다. 참사랑은 '해야 할' 사랑이 '해지는' 경우다. 이 단계에서 비로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사랑이 성립된다. 그것은 단순한 내 정열의 발산이 아니라 책임있는 사랑이다. - 안병무 '너는 가능성이다' 중에서
시터 → 우리나라 시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고양이 울음이 아닙니다. 저 노래는 해바라기에서 나옵니다. 저 해바라기 꽃 속에서 수천 수만의 흰옷 입은 어머니가 걸어나 옵니다. 그들은 둥글게 손잡고 춤추며 노래합니다. 나는 그 속으로 끌리듯 작은 물방울이 되어 하늘 높이 솟구칩니다. 성스러운 여자들의 둥근 원은 잠시 나의 진격에 한 모서리가 찌그러집니다. 그러나 달이 그러하듯이 흰색의 둥근 원은 쉽게 원래의 모습을 되찾습니다. 초생달처럼 깨어져 나갔던 누이는 붉게 불타는 혀로 나를 삼키고서 더 큰 만월을 짓습니다. 고양이에게 찢겨진 생쥐 처럼 나는 그녀의 피와 살이 되어 그녀와 함께 둥글어집니다. 나는 저 달의 아이...... 저 달의 정부, 달의 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