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편지】: 제 192 호

老子 - 道德經 : 第八十一章 (노자 - 도덕경 : 제81장)
 

信言不美, 美言不信, 善者不辯, 辯者不善, 知者不博, 博者不知, 聖人不積, 旣以爲人, 己愈有, 旣以與人, 己愈多, 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신언불미, 미언불신. 선자불변, 변자불선. 지자부박, 박자부지. 성인부적, 기이위인, 기유유, 기이여인, 기유다. 천지도, 이이불해, 성인지도, 위이부쟁.
 

바람은 멈추는 순간 사라진다 - 유재용 저

 여든 한째 장

직역

믿음이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이 없다. 좋은 사람은 말다툼 하지않고,말다툼 하는 사람은 좋지 못한 사람이다. 아는 자는 떠벌리지 않고, 떠벌리는 자는 알지 못한다. 성스러운 사람은 쌓지 않는다. 이미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나 자기가 더 남는다. 이미 다른 사람에게 주었으나 자기기 더 많아진다. 하늘의 도는 이롭게 하면서도 해치지 아니하고,성인의 도는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해석

믿음은 말에서 오지 않는다. 말과 그에 따른 실천에서 온다. 말만 잘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믿음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말을 잘하는 사람중에는 사기꾼이 있다. 말만 들으면 곧 돈 방석에 앉을 것 같다. 그럼 그는 왜 돈 방석에 앉지 못했는가. 자신이 말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질때는 따져야 한다. 그러나 따지는데 드는 비용과 잠시 양보할 때 잃는 손해중 어느 것이 더 큰 지를 생각을 해야한다. 잠시 양보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을 줄때가 많이 있다. 그런 때는 따지지 말기 바란다. 주면 들어온다. 비우면 채워준다. 그것이 자연계의 법칙이다.

자신을 위해서 무엇을 한다. 그러나 자신의 몸을 해치거나 남을 해쳐서 자신이 얻고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싸움이 인다. 서로가 상처를 입는다. 그러나 성인은 양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다투지 않는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자신이 이롭게 되는 것이다.
 

가장 오래된 글 가장 새로운 글 노자 - 김석환 저

    81.

  믿음성이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성이 없다. 착한 사람은 달변가가 아니며, 달변가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진리를 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사람은 진리를 알지 못한다. 무위 무욕의 성인은 자신을 위해 쌓아 두는 것이 없다. 이미 남을 위해 다 썼건만 자신에게는 더욱더 많아진다. 하늘의 이법은 만물을 이익 되게 하고 해롭게 하지 않으며, 성인의 이법은 일을 행하여도 남과 다투지 않는다.

  주

  부적: 성인은 욕심이 없다. 그러므로 자신을 위해 쌓아 두는 것이 없다.  위이부쟁: 성인은 무위로써 일을 행한다. 그러므로 애시당초 남과 다를 소지가 없는 것이다.

  해

  노자는 도덕 경을 마무리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의 말은 미사여구는 없으나 믿음성이 있다. 그러나 미사여구로 장식된 말은 믿음성이 없다. 착한 사람은 변론하지 않으며, 변론가는 착하지 않다. 도를 체득한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사람은 도를 체득하지 못한다. 성인은 도무지 욕심이 없다. 그러므로 자신을 위해 쌓아 두는 일이 없다. 그러나 그에게는 언제나 넉넉함이 있는 것이다.  세상의 일이란 이로움이 없으면 반드시 해로운 일도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하늘의 도는 만물에게 이로움을 주지만 해로움을 끼치는 일은 없다. 성인은 하늘의 도를 따르는 사람이다. 그는 무위로써 만사를 다스리므로 남들과 다투지 않는 것이다.  노자의 5천여 자의 말씀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의 하나는 인명, 지명 등의 고유명사가 없다는 점이다. 노자는 우리의 일반적 지식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그는 시종일관 근원적인 것에 대한 독창적인 사색의 세계로 우리는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식은 인간의 2차적 욕망(지배욕,과시욕,허영심) 등을 자극하여 경쟁심, 다툼 등의 사회 불안, 인간 불신의 근원이 된다. 인간이 만들어 낸 문명은 인간에게 온갖 편의를 제공한 개신 그만큼 해악을 끼치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상고의 소박했던 결승 문자의 시대로 돌아가고자 외친 것이다.

  이 점에 대하여 그를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려는 사람이다. 무정부주의자라는 등 비판의 말들이 많다.  바닷물은 아무리 퍼내어도 마르는 일이 없다. 그만큼 이 책은 해석상의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으나 큰그릇인 것이다.  어릴 적부터 책벌레로서 동서고금의 걸작들을 적지 않게 설렵해 온 필자는 노자의 이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다시 한 번 감탄한다.
  Non plus ultra (이 이상 최고는 없다고).
 

  강좌 한국철학 : 사상, 역사, 논쟁의 세계로 초대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3. 중세의 사상

    1. 형성, 확립기/남북국 시대-고려 중기

  2. 불교

    고려 시대의 불교 철학

     3. 도가

  후기신라는 당으로부터 도교를 받아들였다. 효성왕 2년(738) 당 현종이 사신을 시켜 신라에 "도덕경" 등의 도가 경전을 전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때의 도가 경전은 사실상 도교를 전파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도교를 흥성케 할 수는 없었다. 당 현종에 의한 도교 수입 이전 김대문의 노장 철학에 대한 관심이라든가, 성덕왕 18년(719)의 '미륵보살조상기' 등에서 "노자"와 "장자"를 은자의 관점으로 해석한 내용 등은, 도가 사상 가운데에서도 특히 노장 철학에 관심이 집중되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훨씬 뒤 도당 유학생들에 의해 당 왕조의 공식 종교인 도교를 수입하는 것이 쉬워졌을 때에도 실제로 수입된 것은 종교로서의 도교보다도 신선술 계통이었다.
  이런 내용으로 볼 때 신라의 도가 사상은 대체로 노장 철학과 넓은 의미의 신선술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신라의 화랑도와 같은 고유 사상, 이미 수입되어 널리 퍼진 불교 사상이 신선술 혹은 노장 철학과 배타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비배타성이 도가 사상에 대한 이해의 심화를 필요하지 않게 하였고, 따라서 도가 사상의 독자적인 발전을 오히려 저해하였다고 할 수 있다.  고려 시대 도교의 수입은 예종 이후 활발해졌다. 예종은 도록을 받아 도교 왕이 되기를 기원한 인물로서, 송으로부터 도교를 수입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이 때 최초의 도관인 복원궁이 건립되었고, 도교 의식인 초제가 기록만으로도 30회가 넘게 거행되었다. 이 후 의종 때에도 도교의 초제가 빈번하게 행해졌다. 그런데 이같이 초제를 행한 목적은 재앙을 없애고 복을 불러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가뭄과 폭우, 병충해, 전염병 등 자연 재해를 막기 위한 종교 의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는 도교가 무속의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교와 맞설 만한 국가 종교로 성장하였던 시기도 있었음을 말해 준다. 그러나 빈번한 초제는 국가 재정의 낭비를 가져 오고, 급기야는 무신 정권이 들어서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었다.  도가 사상도 지식인들 사이에서 널리 유행하였다. 도교를 중시한 예종의 명에 의해 행해진 "도덕경" 강론은 도가 사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구를 촉진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널리 읽히는 "명심보감"에는 노장의 내용뿐만 아니라 신선술과 도교의 신앙까지 포괄하여 수양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한림별곡'에는 지식인의 정신적 향연을 위한 책 목록이 열거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도덕경"과 "장자"도 들어 있었다. 이처럼 도가 사상은 지식층에 널리 확산되어 있었다. 아울러 위의 내용들은 대체로 도가 사상의 소극적이고 은둔적인 성향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빈번했던 외적의 침입 및 무신의 장기 집권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고, 지식층에 어느 정도 정신적 위안을 제공해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도가 사상은 새롭게 펼쳐지는 역사 앞에서 '허무'의 극복을 표방하고 나선 훨씬 적극적인 성리학에 자신의 역할을 넘겨 줄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이와 같은 도가 사상과 맥락은 다르지만, 도가 사상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이 시대의 풍수도참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풍수도참설은 다시 풍수설과 도참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풍수설이란 산천에는 순한 곳과 역한 곳이 있는데 이와 같은 순역에 따라 길흉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도참설이란 점술의 일종으로 미래의 화복과 앞으로 일어날 사실을 예언하는 것이다. 이러한 풍수설과 도참설은, 세계는 음양오행의 기로 형성되었다고 보고, 그것의 운행으로 모든 일을 설명하려는 음양오행 사상을 바탕으로 응용한 것이다.  우리 나라의 풍수도참설은 신라 말 승려 도선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도선의 풍수도참설은 신라 말 고려 초라는 사회 혼란기를 비집고 창궐하기 시작하여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고려 태조의 '훈요십조'에도 도선의 풍수도참설을 신봉할 것이 명시되어 있고, 도읍을 정하고 사찰을 세우는 등의 일에도 이 풍수도참설이 적용되었다.

  고려 시대의 풍수설은 대체로 다음 두 경우에 집중하여 적용되었다. 하나는 지리비보설에 입각한 사찰과 탑의 건립이었다. 지리비보설이란 지덕이 역한 곳이나 쇠한 곳을 인위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사찰과 탑의 증설을 촉진하였지만, 도선이 점쳐 정한 곳 외에는 사찰과 탑의 증개축을 금지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비보사탑설은 불교의 진흥에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었다. 다른 하나는 왕조의 운명을 지리쇠왕설에 근거하여 해석한 것이었다. 지리쇠왕설은 국가 혹은 개인의 운명은 쇠퇴해지거나 왕성해지는 지덕의 변화에 따른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장차 한 왕조가 망하려 할 때 지덕도 이미 쇠퇴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와 관련하여 풍수도참설을 신봉하던 고려의 지배층이 고민에 빠졌을 것임은 너무도 당연하다. 고려사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지덕의 보존을 위한 방안, 예컨대 잠시 혹은 주기적으로 도읍을 옮김으로써 지덕을 쉬게 하자는 방안, 지덕을 쇠퇴하게 하는 건물이나 왕릉을 옮기는 방안, 심지어는 지덕이 왕성한 곳으로 도읍을 옮기는 방안 등이 끊임없이 논의되었다. 이러한 논의들이 생산적일 리는 없다. 특히 개경은 왕기가 쇠퇴하였으므로 서경으로 천도하여야 한다는 묘청 일파의 주장은 풍수지리설이 도참설과 결합하여 정치적으로 이용된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반란으로까지 이어진 묘청 일파의 주장은 풍수도참설이 고려 사회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분명히 보여 주는 사례라 하겠다.
 

     고무적

  본뜻 : 고무란 본래 말 그대로 북을 치며 춤을 춘다는 뜻이다.  북을 치며 춤을 추면 어깨춤이 절로 나도록 흥겨워지고 신이 난다.  이처럼 남의 마음을 흔들어 신나게 하거나 북돋워 주는 일을 '고무한다' '고무적이다' 등으로 표현한다.

  바뀐 뜻 : 남을 격려하여 자신을 얻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는 일이나, 마음을 흔들어 의연히새로운 일을 할 만한 기운을 내게 하는 일 등을 가리킨다.

  "보기글"
  -이번에 실시하는 문학인 해외 연수는 우리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검소한 생활의 아름다움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이 평소 구두쇠라고 놀림받던 영애에게는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공부

  본뜻 : 공부는 원래 불교에서 말하는 주공부에서 유래한 말이다.  '주공부'란 '불도를 열심히 닦는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공부라 함은 참선에 진력하는 것을 가리킨다.  불가에서 공부에 관한 기록은 선어록에 많이 나오는데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공부는 간절하게 해야 하며, 공부할 땐 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며, 공부할 땐 오로지 앉으나 서나 의심하던 것에 집중해야 한다.

  바뀐 뜻 : 학문을 배워 익히는 일 모두를 말한다.  오늘날에는 오로지 제도 교육 안에서 배우는 것만을 가리키는 말로 한정되어 쓰는 경우가 많다.

  "보기글"
  -사람은 늙어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는 것이야  그것이 바로 젊게 사는 비결이지
  -사는 게 곧 공부 아니겠습니까?  살다 보면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자잘한 문제들 속에도참으로 많은 깨달음의 조각들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하지요
 

역사 속의 말, 말 속의 역사 - 김덕수, 송충기 지음

      철의 장막

  냉전은 미국과 소련의 주도로 이루어졌지만, 여기에서 영국 수상이었던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냉전체제가 구축되는 데 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 수상을 지냈던 그는 전쟁이 끝난 이듬해에 미국 미주리주 풀턴에 있는 웨스트민스터대학을 방문했다. 그는 그곳에서 트루먼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저명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유명한 '철의 장막' 연설을 했다.

  "이제 발트해의 슈테텐에서 아드리아해의 트리에스테에 이르기까지 '철의 장막'이 유럽을 가로질러 세워졌다. 그곳에 있는 유명한 도시들과 그 주변 주민들은 소련의 세력권 안에 들게 되었다. 이제 소련은 어떻게든 영향력을 행사하여 이들 지역을 지배하려 들것이고 압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다."

  이처럼 제2차 세계대전 후 소련이 동유럽에서 공산주의 세력을 확대시키는 것을 처칠은 크게 우려했다. 그런데 정작 나중에 이에 맞서게 될 미국은 그것을 당시는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 미국에서는 처칠의 연설을 놓고 당혹감과 다소의 충격을 표명했다. 본국인 영국에서조차 처칠의 연설은 그다지 평이 좋지 못했다. 처칠의 연설이 영, 미 양국 지도자들의 생각을 대변한 것임은 틀림없으나 이제 겨우 전쟁을 끝낸 마당에 다시 평화를 위협하는 대결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언짢았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처칠의 연설로 냉전의 초기단계에서 미국은 이제 점차 손을 걷어붙이고 소련의 팽창을 저지하기 시작했다.

  그의 연설은 소련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스탈린은 곧바로 "처칠의 연설은 연합국간의 불신의 씨를 뿌리고 협조를 어렵게 하려는 목적에서 나온 지극히 위험한 처신이다."라고 평했다. 이로써 종전된 지 1년도 못 되어 영미 양국과 소련의 대립은 뚜렷이 표면화되었고 냉전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처칠이 이같은 연설을 하게 된 배경에는 그가 영국의 전시내각을 이끌면서 직접 제2차 세계대전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수상취임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피와 땀과 노고와 눈물뿐입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을 것입니다. 나는 승리라는 한 단어로 대답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공포를 무릅쓴 승리말입니다."

  '철의 장막'에 대비되는 말로 '죽의 장막'이라는 말이 있다. 이 역시 중국의 폐쇄성을 가리키는 말로써 자주 사용되었다.
 

끼있는 여자 지적인 여자가 아름다운 이유 : 소냐프리드만
 

    2.꿈을 실현하기 위한 도약

   남자와 여자의 평등관계

  말로는 쉽지만, 평등이라는  것은 실제로 그렇게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의 깊은 교육에 의해서만 인간은 평등해질 수 있다.  개인으로서의 평등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남자는 남녀 평등의 관념을 배우지 않는 한 여자와 남자를 평등하게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자 또한 자산들이 남자와 평등하다는 교육을 받지 않는 한 남자와 대등하게 되어야 하며,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여성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오랫동안 길을  잘못 들어 헤매왔으므로, 노예제도가 가져오는  일종의 힘과 같은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노예처럼 책임을 전혀 지지 않고 얻을 수 있는 힘을 몰래 즐기는 사람 또한 상당수 있을 것이다.  노예는 사회나 커뮤니티의  진보에 대하여 마음을 쓸 필요가 없다. 그런 것들은 모두 여자의 소유주인 남자에게 맡겨두면 된다.  먹는 것, 마시는 것, 입는 것, 머리 위를 덮을  지붕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이런 것들은  당연한 것으로써 노예에게 주어진다. 날마다 정해진 작은 노동을 할 뿐, 생산율을 높이고 표준을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법은 노예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예로서의 여자는 두뇌를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세계의 사전은 그녀들과는 관계가 없다. 자기가 지니고 있는 힘을 짜서 자기 주장을 관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생각하여 남자의 지배자가 되는 일에만 마음을 쓸 뿐이다.

  나는 미국  남성을 위한 한 가지  경고를 하고 싶다. 그들은 어리석게도 자유와 민주주의의 모든 특권을 여성에게 주고 있으면서도, 그것과의 교환 조건으로 실제상의 책임을 여자에게 지우는 일을 하지 않았다. 미국 사회는 여성에게 모든 우선권과 여러 가지 보호, 교육을 충분히 베풀고 있으면서도,  여성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봉사를 요구하고 있지 않다. 이는 양식이 있는 남성들을 아연하게 만들 것이다.  어떠한 정부 밑에서도, 어떠한 문명국에서도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남자에게 완전한 만족을 준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여자의 가장 좋지 않은 성격 가운데 하나는,  여자는 어떠한 경우에 빠져도 그것에서 잘 빠져나가고 왠지 시끄러운 인간으로 간주되므로, 거기서 남자는 괴로워하는 것이다.  남자는 어느 나라에 가도 여자의 열등성이랄까 또는 여자의 우월성이랄까, 어쨌든 무엇인가에 의해 여자에게 휘둘림을 당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나라를 나는 본 적이 없다.  이러한 여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어디에서도 실행되고 있지 않다. 그것은 단순한 남녀평등이지만, 남성의 마음에는 결코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예전에 중서 지방의 한 여자 대학 학장인 중년의 온후한 남성의 방문을 받은 적이 있다. '여자'학생의 교육방침에 대해 나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는 순진한 성년기의 남자 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자를 교육하는 목적은 남자의 좋은 배우자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나는 신음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예로부터 전해져 오고 있는 불평등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담겨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자를 여자의 배우자로서 교육하고 있는 데가 있을 까요?"
  나는 반문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  대하여 알도록 교육받지  않으면 어떻게 배우자가 될 수 있겠느냐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한 말의 의미를 그는 이해하지 못하였고, 나로서도 그를 책할 수는 없었으므로, 우리는 그대로 헤어지는 수밖에 없었다.  남자와 여자를 완전히 평등한 것으로  교육하기는 어렵지만, 그 교육을 실시하기는커녕 그런 일을 생각하는 것조차도 남녀가 서로를 알도록 하는 교육에서 더 멀어져 버렸다.  내가 지금 남성에게 바라는 것은, 여성을 향하여 강제적으로 남자와  평등-책임을 평등하게 질 것, 평등에 대한 지식을 가질 것-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를 고려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남성은 또다시 남자의 낡은 고삐를 꺼내,무지하고 이기주의자로 자기 이외의 것에는 아무런  책임도 절대로 맡지 않는  여성식의 복종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

  나는 놀란 만큼 많은 여성이  노예의 사치를 동경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신경이 쓰인다. 이 사실을 나에게 확실히 알려준 것은 수개월 전에 있는 여자 대학에서 행해진 학생들으 여론조사 결과이다. 공교롭게도 이 대학은 여성의 교육을 목표를 한 여성이 설립한 것이었다. 그 곳의 여자 학생의 대다수는 여성이 미국의 대통령이나 부통령,각료의 일원이 되는 거마저도 반대를 표시하였다. 중세기로 역행하는 이 대답의 근거는 답안보다도 한층 놀랄 만한 사실이었다. 그녀들은, 여성은 그 임무에 견딜 육체적 감정적인 안정이 없고, 공사를 다루는 경험도 충분히 없을뿐만 아니라, 여자는 '생활의 시시한 일로부터 빠져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일견 침착하며 겸손한 태도의 발언을 하였다. 오늘날과 같은 자유 사회에서는 낡은 전통을 깨겠다는 용기가 있으면 자기가 희망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여자가 희망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여자가 그 희망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자기 자신을 책하든지 타인을 책하게 된다. 그런데 인간인 이상 자기 자신을 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데에 원인이 있지 않을까? 가령 일본의 여성을 예로 든다면, 그녀들은 서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배반하는 따위의 행동은 하지 않는다. 일본의 여성에게는 일정한 한계가 주어져 있어서 그 이상으로 나가는 것은 안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다른 여성의 진보에 대하여 초조한 선망을 품을 필요도 없다. 누구나가 똑같이 전진을 중지당한다. 여자끼리의 질투는 가정에서  한 남자를 둘러싸고 두 여자가 벌이는 다툼처럼 해가 없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처럼 그 질투와 큰 편견이 정치,산업,학문에까지 미치는 일은 없다. 여자의 질투심은 여자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무척 싫어하게 만드는데, 여자가 보통 이상으로  두각을 나타내면 적대심을 갖는 것 등에 잘 나타나 있다.  그렇다고 하면, 이 나라도 여성이 여자 대통령을 단순히 여자이기 때문에 선택하기 싫다고 생각하거나, 자기와 별로 다를 것도 없는 주제에 그러한 책임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남성이 남성의 위험을 의식하는 데에는 상당한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을 알고 나서 더욱 어려운 것은 독일 남성이 해치운 것처럼 여성을 유폐하고싶다는 남성의 천성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자제하는  것이다.미국의 남성은 그 유혹에  특별히 약하다. 중국이나  프랑스의 남자처럼 미국의  사나이는 여자를 향하여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여자로부터 괴로움을 받아 왔으며, 게다가 프랑스인이나 중국인처럼 해학의 센스 또한  세련되어 있지 않다. 여성을 가두어 두면  남성이 보다 많은 괴로움을 당하게 되고, 현재보다 더욱 중대한 일로 괴로움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 남자는  중국이나 프랑스 남자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처럼,  마침내 천천히 쇠약해지려고 하고  있다. 이 위험을 깨닫고 여성의 자유를 지킨다고 해도 여자가 그 자유나 평등으로 목을 매지는  않으며, 그만큼 어리석지도 않다. 자유와 평등이 있음으로 해서 여자는 사회의 책임을 남자와 함께 분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여자는 노예의 무책임한 생활이나 안일을 즐길  수 없게 된다. 그때가 오면 충분한 교육을 받은 남자와  여자는 인생의 무거운 짐을 분담하게 되어 쌍방의 이익을 가져오게 되며,비로소  이상적인 관계의 새 생활을 시작할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남자는 여자가 좋아지게  되므로 호의를 가지기  시작하며, 여자는 남자가 호의를 가져준다고 느끼면  지금 지니고 있는 것 같은 불평 불만은 여자로부터 완저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여자는 남자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다는 의식을 무엇보다도 강하게 느껴, 그것은 여자의 골수에까지 사무친다. 그 때문에 여자는  불안의 밑바닥으로 떨어져 자신을 아주 잃게 되므로 안정감을 얻지 못하게 된다.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으므로 여자는 자기  이외의 여자에 대해 무서운 경쟁의식을 가지며, 본인은 느끼지 못하더라도 질투에 빠져든다. 그래서 애인이 당신은 이 지상의 어떤 여자와도 다르다고  말하면-남자는 반드시 어떤 한 여자에게 이런 속삭임을 하게 마련이지만-여자는 우쭐해서 기뻐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얼마 동안은 정말로 그런가 하고 생각하여 믿어 버린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잠깐이고, 최후의 결과를 늦출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것은 남자에게 있어서도 감미로운 속삭임이기는 하나, 여자에게 있어서는 그보다 휠씬 더 많은 감미로움을 준다.  그러는 사이에 그녀 역시 보통의 여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남자가 발견하게 되고, 여자  혐오의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여자에 대해 가지고 있던  애정마저도 흐리게 하고 만다.  그렇게 되면 여자 쪽은  비참함을 느끼든지 냉소적인 여자가 되기도 하낟.  물론 수많은 점잖은  미국의 남성들은 여자를 미워하는 일은 결코  없다. 전혀 그 반대다 등으로 여러 가지 항변을 할 것이다. 인간이라는 것은 자기로서는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대답하는 것도 시시한 이야기이며, 예외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인간이 결코 타인에게는 공개할 수 없는 사실을 어떻게 해서든지 판단하는 교묘한 투표  방법이 있다고 하면, 남성의 여자 혐오는 여성에게 호의를 보내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남성들이 서로 신뢰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털어놓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보면 이 사실을 뒷받침한 만한 많은 이야기들과 접하게 된다. 따라서 투표의 결과가 여기서 말한  것과 같을 것이라는 것은 어차피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예를 들어보면, 남자 회사원이라면 전혀 느끼지도  못하든지 느꼈다 하더라도 대단하게 문제삼지는 않았을 것인데, 여자일 경우 그 결점을 불평 투성이로 늘어놓은 회사의 중역이나, 아내와 함께 있기보다는 혼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마음 편하며 그러한 것에서 진실로 유괘함을 발견하는 남편, 모친을 감상적으로 애모하는 나머지 미워하는 경우 등이 있다.  건강한 반항도 없이 두려워하면서 복종하는 아들, 여성이 실업계라든지 어떤 조직에서 중요한 지위에 오르는 것에 대해 은연중이 아니라 공공연하게 반대하는 일반의 가풍, 남자와 같은 일을 시켜도 남자보다 적은 급료를 여자에게 지불하는 일반의 습관, 자매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여자아이보다 뛰어났다고 믿고 있는 남자아이들, 그리고 그런 것은 성장하면 육체적인 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아내는 물론 모든 여성보다도 뛰어났다고 생각해 버리는 남자들, 남성의 본성을 나타내지 않고는 못  견디는 여러 가지 농담투 따위 등이 문제로 드러난다.

  우리들은 사실이  과장되어 있으면 웃지만,  그러나 역시 진실이 없으면 웃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에는 여자의 어리석음이나 멍청한 것을 주제로 삼은 농담이 너무나 많으므로 그것의 진짜 의미를 따져 묻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남자의 여자 혐오를 말로 증명하기에는 여유가  없다 할지라도 공평한 눈을 가진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여자 혐오에는 물론 이유가 있다. 심리학자는 그럴 것이라고 수긍할 만한 한 가지 이유를 제시하였다. 미국에서는 인간의 사회생활이 시작되면 남자건 여자건 어린  시절에 예법을 배우는 대상은 거의 여성으로 정해져 있으며, 아이에게 있어서 모친의 예법은 거절을 의미한다.  아이가 최초로 받는 이러한 거절은  일생 동안 잊어버리지 않을 만큼 중요한 것이 된다. 최초로 받는 이 거절은 무의식중에  저 밑바닥에 기억되어 남아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 아버지는 그때 집에 없으므로 모친이 '노우'를 말한다. 그리고 나서 '노우'를  말하는 것은 소학교의 여교사인데, 그것은 미국남성이 소학교 교사를 자기 이하의 직업으로 생각하고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사내아이와 여자아이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여성으로부터 예법을 배우는 경우는 없다. 여성에게 있어서 불리한  것은 또 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결혼의 탄원자로서 찾아오는데, 그 탄원의 도가 너무 강하며 오랫동안 탄원자로서 행동하기 때문에 여자 혐오는 더욱더 심해진다. 만일 남자가 무리하게 그녀의 의지에 반한 일을 시키게 되면  여자는 교묘하고 무서운 복수의 무기를 사용하므로, 만약 그 남자가 민감한 사람일 경우 여자에  의해 상처받는 정도는 더욱 커진다. 남자는 느끼건 못 느끼건 어린 시절이 여자에 의해 형성되므로, 행복감도, 자기만족도, 인생에 대한 만족도 전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여자가 없으면 갈피를 못잡게 된다.  또한 여자가 있으면 있음으로 해서 어떻게 할 바를 모르기 때문에, 여자를 미워하는 것 외에 남자는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고집불통이고, 무리를 강요하며, 무지하고 멍청하며  무능한 여자일수록 남자는 기억 속에 일생동안 여자의 강한 힘을 느끼므로, 그만큼 여자를 미워하는 정도는 높아진다. 우선 당장에 그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개개의  여자가 남자에게 있어서는 모든 여자를 상징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낭만적이 사랑에 젖어 있는 아주 짧은 동안만 그 한여자가 다른  여자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을 뿐, 여자를  웃음거리로 하여 심술궂게 또는 흉허물없는 농담을 던져 기분전환을 하고 있다.

  놀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며, 시간을 낭비하거나 무능하고,  매춘, 때로는 위험천만하게 운전을 하는 여자라든지, 어쨌든 남자가 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든지 "그것은  그야말로 여자가 할 법한 일이군"하고 되풀이해서 말하는 것이 남자로서는 즐거운 것이다.  한편 여자가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으며, 유능하고, 솜씨가 있을 경우에는 어린 시절에  경험한 여자에 대한 강한  인상에 두려움이 더해짐으로써, 남자는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여자를 혐오하게 된다.
 

조선왕조 오백년의 선비정신 - 강효석

     1. 창업의 문

      역졸들의 고통을 임금에게 낱낱이 아뢴 노한

  노한(1376-1443)의 본관은 교하이고, 자는 유린이다.어릴 적부터 행동이 어른처럼 점잖았다. 뒤에 여흥부원군민제의 딸에게 장가 들었다. 조선조에 들어와 삼도 염찰사(암행어사)가 되어 해주군에서 전함을 만드는 일을 오랫동안 감독하였다. 그는 서울로 복명할 때 전함 만드는 역졸들이 피부병에 걸려 몸에 벌레가 생겨 고생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고하였다. 보고를 들은 임금은 얼굴빛을 바꾸며 화난 어조로 말하였다.

  "그렇다면 내가 진시황이나 수양제 같은 폭군이란 말이냐?"
  노한은 갓을 벗고 머리를 조아리며 다시 말하였다.
  "신이 염찰사의 명을 수행한 이래로 오직 백성들의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하여 왔는데 삼도 해변의 역졸들이 겪는 고통은 더없이 비참하므로 신이 감히 죽음을 무릅쓰고 보고 드린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임금은 웃으며 그에게 사직하지 말라고 했다. 그후 벼슬이 이조 판서에 올랐다. 태종 9년(1409)에 동서 민무구의 옥사가 일어나서 양주로 낙향하였다가 14년 후인 세종 4년 부인 민씨가 입궐하여 사례 인사를 올리자 임금이 말했다.

  "그것은 나의 은혜가 아니고 선왕 태종 임금의 은혜이다"

  시호는 공숙이다. 
 

     보다 더 빛을!

  이것은 '괴테' (1749-1832)가 임종 때 한 말이라하여 널리 알려지고 있다. 또한 '괴테'의 인생관과 생애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족히 '괴테'로서 함직한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의 출처는 1833년 '베를린'에서 발행한 '괴테'의 주치의 '칼포켈'의 병상보고 별쇄이다.

  "내가 잠시 임종의 방을 비운 사이에 '보다 더 빛을!'이라고 한 말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고 한다. 그는 어떠한 종류의 어둠도 싫어하였다."

  한편 1832년 6월의 '일반문학신문'에는 '괴테'가 하인 '프리드리히'에게 "서재의 두번째 창 덧문을 열어서 빛이 들어오도록 해다오"라고 말했다고 쓰여 있다. '임머만'의 '회상록' (함부르크. 1840-1843)에 보면 '괴테'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괴테'의 마지막 말은 그의 며느리에게 한 것으로 "아가, 이리 와서 내 손을 잡아다오"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서울의 명문 '도둑촌'의 주인공이 숨을 거둘 때 과연 뭐라고 할까. "보다 큰 집을!" 아니면 "보다 큼직한 이권을!" 글쎄...
 

나를 변화시키는 3분 - 하나오카다이가쿠

  금일 부재중

  프랑스의 물리학자로 전자기학의 기초 법칙 '암페르의 법칙'을 발견한 유명한 암페르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연구를 방해하는 손님들 때문에 그만 질리고 말았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문 앞에 '금일 부재중'이라는 팻말을 걸어놓기로 했다. 일일이 상대하지 않고도 손님을 돌려보낼 수 있는 기막힌 방법이라고 무릎을 치고는 곧 실행에 옮겼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생각하면서 외출에서 돌아왔다. 문으로 들어가려다가 언뜻 그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없잖아. 어쩔 수 없지. 나중에 다시 와야겠군."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더니 오던 길을 총총걸음으로 되돌아갔다. 수학 문제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었기 때문에 팻말을 본 순간 문득 자신이 다른 친구의 집이라도 찾아온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인류의 기억에 남을 만큼 훌륭한 일을 완성하는 위인은 몇  십억에 달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몇 십억이라는 엄청난 사람이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대단한 업적을 꿈꾼다. 대단한 업적을 이루는가 그렇지 못하는가는 별도의 문제지만, 목표를 세우고 추구하는 한 곁에서 보기에 우스꽝스럽게 보일 정도로 몰두하는 것이  진실한 생활 태도다. 손해가 되는가 득이 되는 가, 칭찬을 받을 것인가  비난을 받을 것인가, 웃음거리가 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따위에 구애받지 않고 외곬으로 자신의  일에만 열중하는  암페르의 모습은  흐뭇하고 아름답다. 우리는 목표를 세우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성실하게 몰두하지 못하고 젊어서부터 약삭빠른 잔꾀만을 익히려고 한다. 그렇게 잇속만을 차리려는 우리의 앞길을, 자기  집앞까지 왔다가 오던  길로 총총걸음으로 되돌아가는 얼빠진 암페르가 두 팔을 벌려 막아 주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