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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고미
사람이름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신랑이 신부 집으로 ‘장가들어’ 아이들이 크도록 살았다. 김익달이 유씨에게 장가들었으나 사흘 만에 쫓겨났다. 다시 구성우가 유씨에게 장가들었으나 자식 없이 죽었다. 절에 명복을 빌러 간다며 유씨는 중과 붙어 지냈다. 구성우의 머슴 小古未(소고미)와 계집종 영생이는 이들을 엿보아 잡아 세우려다 이들에게 도리어 죽임을 당하였다. 정종 1년(1399년), 중추부사 구성우의 아내 유씨에게 죽음을 내렸다.
달리 者古未(쟈고미)도 있음을 볼 때 小古未는 ‘쇼고미’ 아닌 ‘쟈고미’인 듯하다. 계집이름 ‘少今’(소금)은 ‘죠금이’를 적은 것이다. 물때를 이르는 조금(←죠곰)은 少音(소음)으로 적었다. 아울러 ‘죡금이·죡금년이’와 같은 이름도 있다. ‘조금’에 가까운 밑말 ‘죡금’이 확인된다.
조그마한 이와 잇닿을 법한 이름에 ‘죡고망이’도 있다. ‘쪼꼬맣다’는 고장말로 ‘조그맣다’인데 ‘죡고망이’는 예서 비롯된 듯하다. ‘솟/숏’(小叱)이 든 이름에 ‘솟간이·솟달이·솟덕이·숏디·솟산이·솟쇠·솟장이·솟지’가 있다. ‘솟’은 ‘솥’일까? ‘솟달이’는 ‘작다리’인가 보다. ‘숏디’는 ‘소띠’임이 분명하고, ‘숏지’는 이와 비슷한 이름이다.
예전에 박하는 ‘영생이/방하’라 하였다. 쟈고미와 영생이는 함께 간 저승에서도 부부가 되어 박하처럼 향기롭게 살았으리라.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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