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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치마
풀꽃이름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이곳 아가씨들은 추운 겨울에 왜 그렇게 짧은 치마를 입느냐고 자주 묻는다. 건강에도 나쁜데 왜 그러냐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그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을 때면 그럴듯한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 이와 함께 아줌마들은 왜 짧은 머리만 하는가도 의문이다.
‘처녀치마’라는 풀꽃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사진을 보면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꽃이 활짝 피었을 때의 모양이 마치 처녀들이 입는 화려한 치마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녘에서는 ‘치마풀’이라고 부른다.
잎이 땅에 펼쳐진 모양이 일본 전통치마와 닮아서 ‘조조하카마’라고 했고, 이를 그대로 번역하여 ‘처녀치마’라 부르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잎보다는 꽃 모양을 보고 ‘처녀치마’로 이름 붙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잎 모양이 정말 주름치마처럼 생긴 것은 ‘치마난초’(광릉요강꽃)다.
처녀치마는 생명력이 아주 세어 꽃은 여름에 피지만 잎은 겨울에도 땅바닥에 퍼져 추위와 눈보라를 견딘다니, 겨울에도 치마를 잘 입는 우리나라 처녀들과 맞아떨어진다고 할까.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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