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0,568 추천 수 13 댓글 0
카루소의 아침 - 홍성란
1
어젯밤 누운 데로 그대로 있고 싶다
행복이 아니어도 멈추고 싶은 때가 있어
마지막 4월의 아침이 안개에 갇혀 있다
아득한 유죄의 달력 한장 내리며
저 사람 슬픈 노래는 노래가 아니다
지는 꽃 스치며 떠난 그를 향한 절규다.
2
어디로 돌진하든 바람은 죄가 없다
스스로 무거워진 짧은 혀와 기 그림자
무섭다 무중력 질주, 자꾸 열리는 시야
두렵다 활주로에 남아 있는 오후 네시
버려진 단어들이 자석처럼 엉겨 온다
꽃들은 도망 가고 반쯤 붉은 철골 사이
기진한 환형 동물 한 마리 집으로 간다
메마른 아스팔트를 맨살로 닦으며 간다.
- read more
-
가을 - 신현필
-
선택 - 신현필
-
인생 - J에게 / 신현필
-
'물때회'에 부쳐 - 신현필
-
평상심 - 신현필
-
반추 - 신현필
-
그대에게 - 김영덕
-
표상 - 김영덕
-
아버지 - 김영덕
-
길 - 김영덕
-
가끔은 산에 올라 - 김영덕
-
일상의 노래 - 김영덕
-
담백한 날을 위하여 - 김영덕
-
끝은 시작이어라 - 김영덕
-
불이문 - 김영덕
-
나무거울 - 김영덕
-
겨울편지 - 김민정
-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 김민정
-
가을편지 - 김민정
-
슬픔처럼 비가 내리고 - 김민정
-
한 잔의 인생 - 김민정
-
마음 한 장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