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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子正)을 지나며 - 장지성
어느 날 먼 길 갔다 밤늦게 귀가하니
내 집이 성곽처럼 어둠에 잠겼구나
적막 속 자정을 여는 시계추를 흔들며…
이제 막 오늘이 잦고 내일로 가는 길목
문득 이 세상에 홀로 남은 듯이
가오는 시점(時點)에 서서 문고리를 당겨본다.
또 하루 가는 길엔 가교(架橋)도 있을 거야
미지의 문을 열면 꿈들도 사랑도 있을
일순간 전등(電燈)을 켜니 내가 나를 맞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