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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감포 - 박권숙
슬픔을 들켜버린 노천 주막에 기댄 바다
한 생의 절반쯤은 썰물에 내어주고
바람에 뼈대를 쥐고 울음 참는 사내 같다.
목숨의 해안선을 다 돌아 나온 포구
해초 속보다 푸른 뒷모습 저리 환해
겨울도 감포에서는 쪽빛 물이 드는 갑다.
일어서기 위하여 먼저 무너지는 바다
몇 생을 더 건너야 저 울음 받아내고
소리와 빛을 다스린 빈 갯벌로 눕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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