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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심도(茶尋圖) - 度明 오영희
茶를 찾아 차포(茶布)를 펴면 찻그릇이 줄을 서고
찻물에 눈을 쬐 마음마저 환해지네
나 이제 외롭지 않네 희락의 여유 키워.
오늘은 혼자서 보이차를 마시네
흙냄새 짙은 차향에 차담들이 솟구치고
뜨거운 차맛에 실려 푸른 시절 풀어내네.
내 고향 섬진강을 물들이던 저녁놀은
산울음을 다독이던 지리 마고* 미소였지
물빛도 할매 웃음으로 차 향기를 풍기더니.
대서양 수평선 향해 하얀 요트 떠가면
이방인 주눅 드는 갈매기 질곡의 소리
여독이 쌓이고 저려도 펼쳐놓은 찻자리.
보이차 뜨거운 온기 오늘 따라 사무쳐서
처처에 살아있는 인심이 다가서고
차맛에 속절없이 머무는 행운의 빈객(賓客) 하나.
*지리산을 지키는 신선 할미- 麻姑 할미.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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