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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 김은숙(연강)
타 버린 재가 되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
우리네 사랑도 이쯤에서 놓아 주자
하얗게 타 버린 후에야
너를 태울 수 있다니
살아오는 동안
아픔도 기다림도 있지만
우리가 언제
저토록 뜨거운 가슴 나누어 보았니
산다는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잖아
산은 외로워 강에 눕고
강도 외로워 소리 내어 흘러 가는데
하얗게 타 버린 후에야
너에게 가는 길이 보인다면
오늘 뜨겁게 타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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