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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 가면 - 설동필
관악산 하산 길에 그 집으로 갔었다
탁배기 막사발에 회상을 따르자니
파릇한 웃음소리가 안주상에 오른다
빛바랜 추억만큼 낡아버린 난로에는
참나무 장작으로 비켜가는 가을을 구우니
깊어진 향수마저도 살갑도록 익는다
이제는 서러워서 아파하지 말아야지
하얗게 눈 내리는 밤에도 정담 붉은
미소가 산길 초입에 장승 되어 맞으리.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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