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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忠州湖)에서 - 오승희
호심(湖心)에 가라앉은
생애의 잔상(殘像)들이
물보라로 일어서며
일월을 채색하네
바람은
물살을 엎으며
그리움을 반추하고.
기암괴석 가로질러
뱃길은 열렸건만
호반의 신비경에
닻을 내린 정박일레
노독(路毒)을
달래어주며
화답하는 충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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