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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幼年期) - 전태규
1.
남으로 드리운 커텐을 밀치면
능금꽃 이우는 산자락의 옛 그림자
내 야윈 가슴에 스며 아리아리 살아난다.
누나야, 행주치마로 빈 마음 가려주오
세월에 막힌 꿈길 지새우는 배를 저어
가고파 사슴의 눈에 글썽이는 고향 길
2.
채울 듯 허허함을 등대불과 지새운다
모래의 촉감만이 생생하게 저려오고
기우는 은하(銀河) 저 편에 어머니는 계시는가
달빛에 머리칼이 윤이 나게 젖던 소녀
지금은 이 물소리로 그 음성이 들려오고
돌처럼 의연한 듯이 깎여 나는 밤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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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 시조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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