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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작은 꽃씨로 남아 - 조근호
영하의 기온 속에서
갈꽃이 기침을 한다
온몸을 흔들어 대며
비워내는 가슴앓이
선명한 철새의 발자국
눈 빛 시린 상형문자
뉘우칠 것 다 뉘우치고
덮을 것 다 덮어두고
홀로 별을 지키다
놓쳐 버린 바람으로
지상에 작은 꽃씨로 남아
언약처럼 내가 간다
도도한 강물이듯
달빛보다 푸른 명주
한밤 내 뒤척이다
건져 올린 새벽 한 줌
비로소 체온을 불러 모으면
눈물어린 꽃이 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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