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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정형석
어머니...
오늘밤은
막둥이로 돌아가서
깨금발 텃마당 돌다 하늘 금 올려보며
괜스레 우쭐되었던
삼동(參洞)골이 보이네요.
어머니...
그 한마디는
불혹(不惑)의 허리에서
늦가을 댓잎 이슬 일렁이는 동화(童話)처럼
돌무지 사금파리로
달빛 속에 어리네요.
어머니
갓밝이면
툭.툭. 털고 갈랍니다
저녁노을 시름겨워 박꽃마저 졌더라도
움켜진 가녀린 한 올
불쏘시개로 품어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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